교회성장동력을 찾아라, 늘푸른진건교회 이석우 목사님 편

추천 : 5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5-11-30 10:53

성장이 멈춰버린 한국교회에 부흥성장의 동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에 위치한 <늘푸른진건교회>는 도시가 아님에도 은혜가 넘치는 사역을 통해 해마다 수백 명의 장년 새 가족이 등록하고 있다. 현재 2300여 명의 성도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선교와 지역 봉사에 힘쓰고 있는 교회이다.

27년 전 <늘푸른진건교회>를 개척하고 기도의 응답으로 교회를 이끌어 오신 이석우 담임목사님을 만나 보았다.


(늘푸른진건교회  이석우 담임목사님)


1. 늘푸른진건교회는 기도응답으로 유명한 교회이기에 목사님의 간증설교집 기도는 응답된다를 다 읽었습니다. 감동도 받았지만 충격도 받았습니다. 요즘에도 이런 기도응답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목사님께서 <늘푸른진건교회>를 기도로 성장시켰다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목회자에게 기도와 교회성장은 어떤 관계입니까?

 

기도는 당연히 필수지요. 그런데 기도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전도가 같이 가야 합니다. 기도와 전도가 병행되어야 하지요. 하나만 강조해서는 교회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도하려면 또 기도가 필요하지요.

 

대개 목사님들이 새벽예배를 인도하고 하니까 기도는 하는데 전도가 약하죠. 사도 바울이나 베드로나 모든 주의 종들을 보면 다 전도에 집중 했잖아요. 목사들이 기도만 해서는 안돼요. 목사도 전도에 생명걸 때 성장이 나타나는 겁니다.

 

2. “기도는 응답된다책에서 보면 남양주 용정리에 교회를 개척하시고 지역 무당들과 영적 전쟁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이런 영적 싸움에서 이겼을 때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교회가 세워지는 곳에는 엄청난 영적 싸움이 있습니다. 영적 큰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이 영적 싸움에 대한 것을 목사가 인식하며 기본으로 알고 목회를 하면 승리할 확률이 많은 것이고, 영적 싸움에 대한 개념을 생각지 않고 그냥 교회를 개척한다면 아주 힘듭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은 흑암의 권세가 있는 곳이잖아요. 악한 영과의 싸움인데 전도와 기도 모두 영적 전투라고 생각합니다.

 

늘푸른 진건교회를 개척할 때 동네에 교회가 이미 몇 개 있었지만 전혀 영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어요. 당시 새벽기도나 철야기도도 없었어요. 우리 교회가 새벽기도를 시작했지요. 새벽기도 안하던 동네에 갑자기 새벽에 찬송소리 나니까 닭이 놀래자빠지고 개들이 난리를 내고 온동네가 시끄러웠어요. 이곳에 양계장도 많고 개를 대량 사육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개가 한 마리 짖으면 전체 개가 엄청나게 짖는 거예요.

 

그러니까 동네 사람들, 무당들이 들고 일어나서 교회 쫓아내려고 엄청나게 핍박을 했어요. 사도 바울이 빌립보에 갔을 때 점쟁이 귀신을 쫓아내주고 난 다음에 이상한 것 전파한다고 감옥에 갇힌 것처럼 저도 감옥에 들어갈 일촉즉발 전까지 갔죠. 핍박이 너무 심했죠. 심지어 주변 교회들도 들고 일어날 정도였어요. 무당협회가 앞장서서 목사 쫓아내기 운동하고, 동네 반상회에서 서명운동하고 관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그랬죠.

 

그때는 진짜 기도밖에 해결방법이 없는 거예요. 영적 싸움에서 가장 큰 무기는 기도니까요. 하루에 보통 7시간을 기도했고, 금식도 안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 환경 속에서 하나님이 엄청난 훈련을 시키셨어요. 기도 훈련을 받고 난 다음에 하나님이 전도의 길을 열어주셨지요. 영적 싸움에서 이기고 나니까 조금씩 교회가 크기 시작했습니다. 점쟁이, 무당들이 꺾여 지고 예수 믿고 교회 오니까 상황이 달라지는 거죠.

 

점쟁이나 무당들이 전도되어 교회로 들어오게 된 사연 좀 말씀해주세요.

 

내가 개척한 곳에서 한 1미터 떨어진 옆집에 무당이 살았어요. 처음 개척해 새벽기도하려고 첫 날 430분에 일어났는데 무당이 목탁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이튿날 무당보다 먼저 일어나서 찬송, 기도를 했죠. 그랬더니 그 이튿날은 무당이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내 방을 향하여 꽹과리를 치면서 귀신을 부르는 것이었어요. 저는 그 이튿날 아예 낮에 잠을 자고 밤 11시부터 새벽 기도회 때까지 무당집을 향해 찬송 부르며 주여!” 부르짖으며 기도를 했지요. 무당이 아무리 일찍 일어나 봐도 목사가 먼저 일어나 주여 찾고 있으니 견딜 수가 없었던지 후에 보따리 싸서 도망을 갔고, 기도했던 무당집에 감리교회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개척 1년 만에 100여명 성도가 모이게 되자 집사님들이 연립지하방 2개짜리 사택을 얻어주어 이사를 했어요. 저는 이사를 갈 때마다 전도하기 위해서 떡을 많이 해서 이웃 사람들에게 드리며 인사도 하고 전도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집에 벽 하나 사이를 두고 사시는 분이 식사 초청을 해도 안 오시기에 이상하게 생각했죠. 뒤에 알고 보니 아내가 무당이었어요. 그래서 내가 목사인줄 알고 피했던 거죠.

 

어느 날 새벽에 누군가 저희 집 문을 두드리며 목사님! 사람 살려 주세요. 내 아내가 갑자기 예수님을 찾으면서 기절해 죽어 갑니다.” 하길래 급히 따라갔더니 그 집이 옆집 무당집이었어요. 귀신을 쫓아내고 기도해서 무당 정신이 온전해졌지요. 그때부터 이 분이 40년 무당 생활 청산하고 예수님을 믿고 우리 교회에 등록해 지금은 전도를 가장 많이 하는 전도대장이 되었어요.

 

결국 동네 무당들이 도망가듯이 거의 다 떠나 버렸습니다. 영적 싸움을 이기고 난 다음부터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고, 하나님이 기적도 많이 일으켜 주셨어요. 시골 동네에서 기적을 많이 일으켜주셔서 목회를 감당할 수 있었어요. 어떤 교인은 시금치 씨앗이나 가축에다도 안수기도해달라고 했으니까요. 기도하는 대로 응답받고, 치유되고 하니까 교회 소문이 퍼지는 거예요. 하나님이 정말 많은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3. 올해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에 강사로 참여하셔서 <관계전도>에 대해 강의하셨습니다. ‘특별한 전도방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관계 전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노방 전도는 정착율도 낮고 한 번 왔다가 바로 가버립니다. 관계 전도는 가까이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계속 사람을 섬길 수 있으니까 정착율도 높고 굉장히 좋아요. 대신 그만큼 섬겨야 하지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는 것처럼 그 사람이 감동받을 만큼의 어떤 섬김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대개는 한두 번 해보다가 포기해요. 우리가 상대방이 감동받을 수 있도록 섬겨주고 베풀면 교회 한 번만 같이 나가자는 소원을 안 들어줄 사람이 있겠어요. 일단 교회에 나오면 하나님이 마음을 열어 주실 텐데요. 섬김을 끝까지 하는 게 중요합니다.

 

교인들이 관계 전도와 함께 섬기는 희생을 할 수 있어야 될 텐데요.

 

그걸 심어줘야지요. 우리 교회의 경우, 화요일에 전도팀이 한 100명이 모여요. 매주 화요일에 전도 두세 시간 한 다음 식사를 같이 합니다. 실제로 노방 전도와 병원 전도를 하는 건데, 이것이 전도 효과는 크게 없지만 교인들 단합과 야성을 키우는 훈련이 돼요.

 

훈련이 없으면 부끄러우니까 동네 전도를 못해요. 문도 못 두드리죠. 인사하는 것도 힘들어 합니다. 노방 전도하면서 전도지 나눠주다 보면 처음에는 덜덜 떱니다. 그러나 자꾸 하니까 말도 하게 되고, 차도 마시자며 교회로 데려 오잖아요. 이것을 훈련시키니까 이웃에게 접근이 쉬워져요. 야성을 키워주면서 관계 전도를 시키면 자신감이 좀 붙으니까 대화가 쉬워집니다.

 

전도에 대한 이론 공부만 하지 말고 무조건 세상에 나가서 부딪쳐 보라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두 사람씩 짝을 지어서 길거리로 내보내죠. 혼자는 힘드니까요. 부딪쳐 봐야 용기가 생기는 거예요.


4. 요즘 많은 목회자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배운 지식은 많은데 과거와 달리 목회자의 영적 야성이 많이 부족하다 그럽니다. 목회와 영적 야성과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영적 야성을 위해 어떤 실천이 필요할까요?

 

우리 교회가 농촌교회로서 2300명 모인다는 소문을 알고, 특이하다며 통합측에서 연구자료를 얻으러 견학을 왔었어요. 그때 신대원 졸업반 학생이 좀 날카로운 태도로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이 목사는 계속 배출되는데 개척은 안 되고, 우리 신학생들이 교회가 성장했다는 말을 잘 못 듣습니다. 목사님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랬어요교회가 성장 못하는 것이 아니고 전도를 못하는 겁니다. 대한민국에 안 믿는 사람이 3/4인데 왜 전도가 안 됩니까? 불신자가 천지입니다

 

대개 목사들이 이론 공부, 선교 기술 다 배우고 지식은 많은데 본인이 열정을 가지고 전도를 안 합니다. 현장에서 부딪쳐보지 않으면 어디가도 영적 싸움에서 성공 못하지요. 교회 문 열고 사람 몰려오기를 바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버려야 합니다.

 

불모지에서 전도하는 선교사들처럼 섬기는 정신을 가지고 한 명 한 명 열정을 품고 전도하면 한국에 10만개 교회가 생긴들 꽉꽉 차게 하시지 않겠습니까. 목사가 특히 전도해야 돼요. 전도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야 합니다. 옛날 목사님들처럼 코피 흘리고 개척에 목숨 걸고 하는 정신이 있으면 한국은 아직 안 믿는 사람에게 전도할 기회가 엄청 많아요. 교인들에게만 전도하라고 하면 안 됩니다.



5. 목사님께서 목사가 되시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놀라운 기도응답의 체험과 비결을 배우셨습니다. 이것이 또한 늘푸른진건교회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목회자가 되기까지 과정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원래 안 믿는 집안에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집안에 절이 두 개나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고아를 키웠는데 그분이 스님이 되어서 우리 집에 절이 있었고, 고종사촌 누나가 비구니 스님이 되어서 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 집안이니 교회하고는 먼 사람이었지요.

 

그리고 울산 현대에서 세무 담당, 경리 담당을 했는데 돈을 많이 모으기 위해 부동산 투기를 하다가 완전히 망했습니다. 울산 현대조선소에서 만 세대 아파트 지으려고 비밀리에 땅을 사놓고 준비한다는 정보를 듣고 돈을 빌려서 땅을 샀거든요. 그런데 그 땅이 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최초로 만든 부동산투기법에 걸려서 완전히 망했죠. 빚을 내서 평당 9만원을 주고 산 땅이 3만원에도 안 팔리는 거예요. 자살해 죽고 싶은 심정에 주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만나서 너무 기쁘니까 신학을 해서 목사가 됐어요. 우상 숭배하는 집안에서 자랐고 그 환경에서 예수님을 믿고 나니까 영적인 세계와 영적싸움에 대해 잘 알게 되었어요. 하나님께서 내가 목사 되자마자 시골로 파송했어요. 그것도 제일 우상숭배가 많았던 이 동네. 여기가 사능이 있는 동네인데 근처에 능이 많아요. 홍유능, 동구능, 광능, 사능, 송능, 고목나무도 많고 주위에 우상숭배가 많아요. 집집마다 가면 전부다 뭐 섬기고 있었어요. 내가 자라온 과정이 그러니 하나님이 이곳에서 나를 훈련시키셨다고 생각해요.

 

여기 와서 실수도 많이 하고 너무 힘들어서 목회를 그만둘까 포기도 몇 번 생각했습니다. 박해가 심하니까 차라리 회사 가면 월급 받고 사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 후회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그 속에서 진짜 강한 하나님의 훈련으로 기도 안하면 안 되고 전도 안하면 살 수 없는 훈련을 거친 것이죠. 이 가운데 기도 응답도 자주 체험했고, 교인들도 체험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1년에 보통 수백 명이 기도 응답받고 병고침을 받습니다. 진짜인가 할 정도로 한두 명이 아닙니다. 그래서 책에 아예 공개를 해요. 이번 40일 말씀양육학교가 끝났을 때도 100여명 참여했는데 기도 응답, 병고침, 성령 체험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말씀양육과 기도자학교를 1년에 몇 번 계속 합니다.

   

그럼 체험 받은 신자들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합니까?

 

계속 말씀 가르치고 훈련시키고 전도시키고 사역을 함께해 나갑니다.

 

평신도 사역자를 많이 세웁니다. 우리 교회는 심방전도사가 없어요. 평신도 사역자가 합니다. 주일학교 유치부, 학생회, 청년회 등 교육 파트는 신학을 배운 전도사들이 사역하지만 심방이나 새가족 양육과 관련된 것은 전부 평신도 사역자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사역하시는 분도 있고, 사례비를 조금 드리는 분도 있지요.

     

6. 양육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40일 말씀양육학교/40일 기도자학교>를 운영하시는데, 타교회와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타교회에서도 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둔산제일교회(감리교)‘40일 말씀양육을 해요. 그것을 조금 응용해서 우리 교회가 하고 있고, ‘기도자학교는 한밭제일교회(장로교)의 장자권의 회복과 누림 프로그램과 비슷해요. 교재는 그것으로 쓰고, 자체 기도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합니다.

 

새가족 환영식은 주일 2시부터 저녁 8시 반까지 이루어지는데 사랑의 동산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섬기는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우리 교인 백 몇 십 명이 다 무릎 꿇고 세족식 해주고 기도해주면서 관계를 돈독히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환영식을 보며 많은 사람이 잘 왔다, 나도 이렇게 섬겨야겠다 생각하며 눈물을 많이 흘립니다.

 

그 다음에는 바로 확신반 6주 과정을 하고, 끝나면 세례 받을 사람 받고, 이제 말씀양육, 기도자학교 등으로 이어지는 거지요. 서너 가지 프로그램이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40일 말씀양육학교)

(40일 기도자학교)


7. 한국교회 성장이 멈쳤고 성장동력도 잃어버렸습니다. 그 추락의 원인과 대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일단은 다음 세대에 대한 대비가 없기 때문에 교회가 추락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문명은 발달돼 가는데 교회가 전략도 없고, 다음 세대를 못 끌어오잖아요. 대안이 없으면 앞으로 교회 성장도 방법이 없죠. 한국교회가 함께 아파하면서 대안을 세워야 합니다.

 

옛날에는 교회가 건물도 크고 교회가면 먹을 것도 풍성했고 뭔가 차별성이 있었는데, 지금은 역으로 세상 문화가 더 발달되어 있습니다. 시대 흐름에 못 따라 가지요. 한국교회가 사회 변화를 맞춰나가야지 뒷북을 치면 큰 문제입니다. 다음 세대에 대한 준비를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목회자들도 실천 목회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신학교에서는 너무 신학만 가르쳐요. 신학교 들어갈 때는 주여 통성기도 하고 1학년 때 기도원 가서 동창들 모여 기도하면 소리가 쩌렁쩌렁해요. 그런데 졸업할 때 되면 기도할 때 목소리를 아껴요. 지식만 키워서는 개척이 절대로 안 됩니다.

 

8. 늘푸른진건교회는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을 위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얼마전 <꿈나무 비전센터>도 건립하셨고, 목사님 목회철학과 연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청소년 세대는 문화가 다릅니다. 요즘은 아파트 문화예요. 애들도 다 자기 방을 원하잖아요. 형제도 한둘이고 같이 쓰는 걸 싫어해요. 교회에서도 그들만의 모임, 그들만의 공간을 원하는데 어른들 예배 중간에 왔다 들어갔다 복잡하면 안 되지요.

 

그래서 돈이 들어도 빚을 내서 <꿈나무 비전센터>를 건립했어요. 그 안에 청소년 카페도 따로 만들어놓고 자기들 공간을 내줘서 자유롭고 편안한 환경을 마련해 줬지요. 도서실에서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시설도 갖추고 시험 때는 또 전부 개방합니다. 저녁에 불도 켜주거든요. 그런 환경 안하고 모아서 예배드리자고 하면 오래 못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적게 나오더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좀 더 편하게 교회를 나올 수 있도록, 교회 나오고 싶은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꿈나무 비전센터>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우리 교회가 처음 했던 일이 무료 도서관이었어요. 도서관을 하다가 이 동네에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들어와 버렸죠. 그러면 게임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도서관을 닫았고 다음에 문화센터를 했습니다.

 

교회 2층 전체를 공짜로 빌려줬어요. 교회가 건물을 무료로 지원하고 강사들은 자기들 교육비를 다 받아가도록 했어요. 그때 천 몇 백 명 정도 안 믿는 사람들이 문화센터를 이용했어요. 그렇게 몇 년 운영을 했는데 또 일이 생겼지요. 대한민국 전국 행정 사무소마다 문화센터가 다 들어가도록 법적으로 규정이 됐어요. 그래서 이 동네에 행정 사무소와 읍사무소가 들어오면서 건물을 전부 새로 지어가지고 문화센터를 연 거죠. 우리는 또 접어야 됐어요. 그럴 때는 빨리 나가야지 경쟁할 필요가 없거든요. 사무소 문화센터가 더 싸요. 교회 문화센터도 한참 운영하다가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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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지역주민들을 위해 교회를 개방한 것이 카페예요. 당시 다방이란 말을 쓸 때인데, 우리 교회가 전국 최초로 카페를 도입했습니다. ‘로뎀나무카페지요.

 

교회 내에 카페가 있으니까 국민일보를 비롯해 주요 신문과 잡지사들이 문턱을 낮춘 교회라고 모두 취재를 해갔어요. 커피가 제일 비싼 게 천 원이고 금연이면서 조용하고 좋잖아요. 다방 시대 뒤에 커피숍이 한국에 들어오고 카페가 생겼으니까 아주 획기적인 기사로 언론에 공개된 거예요.

 

문화행사를 하면 우리 교회 카페를 무료로 빌려줬어요. 문인협회의 시낭송, 마을 부녀회의 일일찻집 등 문화행사를 했었어요. 이것이 전국에 보도된 후에 내가 카페에 대한 세미나도 했었어요. 지금은 큰 교회마다 카페 없는 교회가 없지요.



목사님의 목회와 과거에 직장생활 했던 것과 연관이 있습니까?

 

연관이 있어요.

우리 교회에서 처음 카페를 했을 때 엄청난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젊은 세대, 노인들 다 들고 일어났어요. 교회 카페를 처음에 시골문짝 벽에다 달고 완전히 시골스럽게 해서 정통 찻집을 꾸몄거든요. 그렇게 했더니 우리 권사가 어떻게 목사가 교회 안에다 다방을 차렸느냐며 난리가 났어요. 그리고 젊은 집사 두 내외가 오더니 목사가 교회에다 다방 차려놓은 것 처음 봤다며 욕을 한바탕하고 떠나버렸어요.

 

그때만 해도 다방 시대지, 커피숍이 없을 때입니다. 손님이 오면 다방에 가던 때였어요. 그런데 몇 달 지나고 교인들이 지내보니까, 세상에 있는 다방은 주로 지하에 있고 담배연기 자욱한데 교회 카페는 담배 연기 없고 복음성가와 클래식 음악 틀어주고 하니까 좋잖아요. 누가 차를 더 시키란 말도 안하죠. 그래서 이게 소문이 난 거예요. .

 

전국에 내가 카페 세미나까지 하면서 교회 카페가 확산되고 났더니 우리 교인들이 목사님 10년 이상을 앞서본다고 칭찬을 했답니다. 난 늦게 예수 믿고 세상에 살아봤기 때문에 교회 문턱이 너무 높더라 그랬어요.

 

우리 교회 카페뿐만 아니라 울타리도 안 만들고 주차장도 지역주민들 이용할 수 있게 다 개방했습니다. 차 안 빼주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도 임대한 땅을 주민들 위해 쓰고 있지요.

 

현재는 교회 카페가 사람이 확 줄었어요. 동네 골목골목 마다 카페가 있는 시대가 왔죠. 지금은 카페가 너무 많이 생겨서 교회 카페도 힘든 시대예요. 옛날의 인기가 그대로 가지 않습니다. 어느 시대 가면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그래서 시대에 맞게끔 좋은 것을 마련해야죠.

 

여기는 아직도 20가정이 연탄을 때는 가정이에요. 이에 맞게 사랑의 연탄 나누기 운동도 오래 했어요. 옛날에 농어촌 의료보험이 없을 때 무료진료도 많이 했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나누기 운동 등 지역을 위해서 일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지역사회와 연계해서 지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역에서 개최하는 콩쿨대회, 체육대회 등 큰 행사에 교회가 참여할 수 있지요. 우리 교회는 이런 지역 행사에서 후원을 요청하면 무조건 해줍니다. 1등상 후원해주고 하지요. 초중고등학교 장학금도 줍니다. 그런 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교회를 알리는데 굉장히 좋아요.

 

학교 졸업식 때 부모들 다 와 있는데 교회 장학금 시상 듣고 인쇄물을 보잖아요. 그렇게 해서라도 지역에 교회를 자꾸 심는 것이죠. 지역을 위해 섬겨야 교회 핍박도 적고 소문도 좋게 납니다. 그래도 교회를 비판하는 사람은 비판하지만 교회가 지역과 함께 가야 인식이 좋아지는 게 사실이죠.





9. 황규철 목사 사건으로 평동노회가 세간에 많이 알려졌습니다. 평동노회 임시노회장으로 계시기 때문에 한 말씀 해주셔야겠습니다.

 

그 사건은 정말 이야기하기 부끄러운 일입니다. 사회로까지 드러났기 때문에 더욱 부끄러운 일이 되었고,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총회에서 제명, 면직, 출교까지 하라고 명령이 떨어졌고, 우리 노회에서 모여서는 사회적으로 봐도 이런 일은 없어야 된다고 중지를 모았고, 죄질이 나쁘다 보기 때문에 면직과 출교를 결정했지요. 그래서 제가 임시노회장이 돼 가지고 직무대행을 하면서 수습하고 노회를 새롭게 만드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목사가 목사를 비난하기는 참 쉬운 일이 아니지요. 누구나 실수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목사들도 죽도록 미워하는 마음이 들고,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기도 하잖아요. 화가 나도 속에서만 그치고 행동으로는 옮기지 말아야 되는데, 그것을 행동화 했다는 게 정신적인 문제로 볼 수 있지요. 목사는 교인 때문에 상처받고 교인은 목사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많아요. 상처받고 감정처리가 안될 때 조금만 건드리면 폭발하는 것이죠. 속에 미움을 가졌다는 자체가 성경에 살인죄로 되어 있는데 미워하지 않고 목회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똑같은 살인죄를 범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목사들이에요. 인격과 성품에 문제가 있고 훈련이 안되다 보니 결국 사건까지 가버리는 거예요.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요.

 

어쩔 수 없이 죄는 법대로 처리해야 되니까 그에 따라 처리하고 있습니다. 총회에서 하는 시행에 당연히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히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10. 목사님,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늘푸른진건교회의 장기적인 플랜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교회가 성장하면 대개 문제가 생기는 것이 기도 시간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목사도 그렇고 교인들도 마찬가지예요. 기도 훈련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교회가 커질수록 기도를 더해야죠. 저 자신도 교회가 좀 커지니까 기도할 시간이 없어요. 큰 교회 되면 목사가 자기관리 하기 너무 힘듭니다. 모임이 엄청 많아서 안 가려고 애를 써도 시간이 부족한 거죠. 목사가 기도로 영성이 살아있을 때 교인들도 영성이 산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기도에 힘써야겠지요.

 

또 한가지는 교회가 희생하면서 지역과 지역주민들과의 관계로 파고들며 성장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욕을 먹어서는 절대로 전도가 안 됩니다. 작은 교회는 돈이 없어 못해도 큰 교회는 지역을 위해 엄청나게 투자를 해줘야 돼요. 뭐든지 앞장 서줘야 돼요. 그렇게 해야 교회 인식이 좋아집니다. 지역을 섬기는 게 없으면 교회가 버틸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가 지하에 있을 때, 지하교회는 냄새 나서 안 간다 그러는데 사람들이 등록을 해서 조사를 했더니 원인이 있었어요. 이십 몇 년 전에는 교회가면 커피를 당연히 안줬습니다. 우리 교회는 주일날 입구를 나갈 때 무조건 커피 한 잔씩을 줬어요. 원인이 그 커피 한 잔 때문에 우리 교회에 왔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커피 한 잔 주는 것을 받기는 받았는데 빚졌다는 심정으로 교회에 등록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본격 카페도 개설했던 것이죠.

 

지역수준에 맞게 교회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변모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들 무료 공부방이 필요한 곳도 있고, 고급 아파트 지역에 걸맞게 인테리어를 신경써줘야 할 교회도 있고 하지요. 하나 붙잡고 끝까지 가면 문 닫습니다. 시대에 맞춰 빨리 바꿔야지요. 환경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전도의 불을 일으켜야 되는 것이 제 사명이라 여깁니다. 이런 사명감으로 CBS의 전도 컨퍼런스와 전국 집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전도에 대한 방법을 전하고 끈질기게 전도하면 된다, 전략을 세우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전도하면 교인이 들어오고 교인이 들어오면 저절로 부흥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전도가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 인터뷰 정리 / 목사월드 정 진 목사


<이석우 목사님 주요 약력>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목회대학원

- 한남대학교 지역개발대학원

- 남양주시 기독교연합회 총회장

- (사)기아대책 남양주시 초대회장

- 남양주경찰서 경목위원장

- 총신대학교 운영이사

- CTS TV 운영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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