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세속을 부추겨 타락한 세상보다 앞서 나가” 북토크

추천 : 0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6-06-21 16:02

 

“교회가 이 세상에 대해서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존재하는데, 오히려 세속을 부추겨서 타락한 세속보다 앞장서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은 결국 사회가 앓고 있는 병을 치유해야 하는 교회의 사명을 자각하는 일이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미디어카페 후에서 열린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 주최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 출간 기념 북토크에서 나온 교회세습반대운동의 필요성이다.

‘OUT 교회 세습’이란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북토크는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사회로 단행본 소개, 세습반대 운동에 대한 평가, 향후 과제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김동호 목사(세반연 공동대표, 높은뜻연합선교회)를 비롯해, 배덕만 교수(<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 책임필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방인성 목사(세반연 실행위원장, 함께여는교회)가 함께 했다.

먼저 배덕만 교수는 책에서 세습한 교회와 세습 진행 방식에 대한 정보, 세습을 정당화하는 근거, 그에 대한 학문적인 반론, 우리나라에서 세습현상이 일어나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배 교수는 “세반연 활동 초기에는 세습이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전이해도 우리나라에 없었다”면서, “세반연이 그간 활동해온 기록이 흩어지지 않도록 자료를 모으고, 각 자료를 만든 사람의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호 목사는 책이 교인들을 일깨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목사는 “좋은 의미에서 교인들을 의식화하는 것, 좋은 교과서가 나온 것, 좋은 무기가 될 것”이라고 책이 발간된 의미를 평가했다.

현장에서는 한 참석자가 자신이 다니는 김포 S교회에서 세습하려는 담임목사와 반발하는 교인 간에 갈등이 크다고 전제한 뒤, 담임목사의 저주설교 때문에 교인들이 좌절하고 지쳐가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세습을 막아낸 교회가 있는지, 교인들이 세습을 반대하며 싸우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방인성 목사는 “일반 교회에서 교인들이 싸워서 승리한다는 것은 교회 구조상 매우 힘든 일이지만, 성공 사례가 드물게 존재한다”고 대답했다.

김 목사는 “세습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고속도로가 뚫린 것처럼 평탄하게 세습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라며, “브레이크를 걸면 세습의 속도를 줄어들게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배 교수는 “교인들이 세습을 막아낸 사례 뿐 아니라 목회자 스스로 세습을 거부한 사례도 있다”며, 책에 소개된 내용 일부를 낭독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일명 ‘고난 받는 세습’은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 목사는 “목사 가정이 다 밥 먹고 산다면 엄청난 이권이다, 세상에 그만한 자리가 없다”며, “어쩌다가 내가 모르는 한두 교회라면 모를까, ‘고난 받는 세습’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패널들은 일부 교단에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음을 공감하고, 세반연을 통해 협력할 수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배 교수는 대형교회가 세습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직·간접적인 지원을 했던 것은 “한국교회를 갱신하는 운동에 있어서 낯설지만 너무나 중요한 모델”이었다면서, “인프라와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을 경우, 한국교회가 생각보다 빨리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배 교수는 본인이 8년간 개척했던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후임 목사에게 물려주며 목회자를 인수인계하는 모범답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던 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배 교수는 “목회를 잘 끝낸 사례를 세상에 알리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며, “젊은 목회자들이 먼저 도전하도록 격려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에 방 목사는 “약 3년간 세반연 운동에 앞장서면서 오해도 많이 받고 지지도 많이 받았다”면서 회고하고, “앞으로 한국교회가 심히 걱정스러운데 중형교회들이 건강한 교회를 이루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독교한국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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