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신학을 통해 목회패러다임을 바꾸다, FWIA 김윤희 대표님

추천 : 23  |  비추천 : 2  작성자: 관리자  |  2016-09-08 13:08

우리나라의 기독교인이 통계상 18.3%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사회적 영향력은 그와 같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의신학>은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인들이 사실상 가장 많은 시간과 관심을 들이는 곳이 일터이지만, 평일에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삶과 이로부터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많은 목회자들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적 헌신으로 행해진 모든 일들은 중요하다. 이에 <일의신학>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모든 현장을 바라보고 삶과 소명을 혁신시킬 일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목사월드는 FWIA(Faith&Work Institute Asia)의 김윤희 대표님을 만나 <일의신학>과 이를 확산하는 데 힘쓰는 많은 노력들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었다.

 

 

* FWIA는 사람들이 일에 대한 사명감과 목적의식을 갖게 하여, 일터와 산업 문화에 유익과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돕고자 설립된 기관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활발한 커뮤니티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1. ‘일의신학은 최근 한국교회에 나타난 새로운 목회패러다임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일의신학이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성경에서는 일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이야기하는지를 살펴보고 연구하는 게 일의신학이에요. 성경에서 너무나 많은 부분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성경에는 많은 직종, 다양한 직종들이 나와요. 그리고 하나님이 제사장이나 선지자들만 쓰신 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직업군들의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펼쳐 가시죠.

 

이스라엘이 이방인의 빛이 되라고 그럴 때, 레위지파만 빛이 되라는 것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레위지파는 뒤에 있었죠. 레위지파가 아닌 이스라엘 지파들이 열방의 빛이 되고, 레위지파가 말씀을 가르치면서 그것을 도와주었어요.

 

그런 것을 생각해 본다면 직장에서는 목사님들이나 전도사님들이 하나님 나라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그곳에 계신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를 대변해 주어야만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의미에서 성경이 말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 그것이 일의신학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목회자들에게 일의신학/일에 대한 소명의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고 교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해시키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은 목사님들이 세속적인 직장에서 일을 많이 안 해보신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기가 참 힘들어요. 제일 좋은 방법은, FWIA 버킷같이 이미 개발된 것을 좀 사용하시며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에  Theology of Work Project(TOW 프로젝트)에 보면 일의신학관점에서 신구약을 연구해놓은 주석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참고로 하시는 게 좋죠. 본인이 여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성경을 읽을 때마다 성경이 일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 눈에 띄기 시작할 거예요.

 

저도 그전에는 십계명의 안식일에 대한 구절에서 안식일만 전적으로 가르쳤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눈에 안 들어왔던 게 있었어요. ‘6일 동안은 힘써 일하고’ 7일째 안식하라고 나와요. 저는 안식하라만 가르쳤는데, ‘6일 동안 힘써 일하라도 십계명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일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거죠. 어떻게 보면 안식은 6일 동안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나 할까, 그런 게 이미 십계명 안에 내재돼 있는 거죠. 바로 그런 인식을 갖고 성경을 읽으면 그런 구절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해요.

 

목사님들이 이미 연구되어진 것들을 연구하면서 일터에 계신 분들이 어떤 어려움에 있을까 생각하시는 거죠. 예화를 들 때도 조금 더 그분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쪽으로 설교를 해주시면 듣는 분들이 자다가도 깨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 삶 속에는 그렇게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일들이 너무 많아요. 예를 들어, 우리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죠.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초등학생들도 아는 말이죠. 그런데 그것만 계속 강조하고 거짓말하는 것은 죄라고 한다면 너무나 비현실적인 것이 될 수 있어요.

 

만일 기독교인 어른인데도 일터에서 거짓말을 해야 된다면 어떤 상황일까를 교감해야 하는 거죠. ‘거기서 거짓말하지 마라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런 상황에서 용기를 낼 수가 있을까로 확장되어야 해요. 왜냐하면 그것이 직장에서 해고될 수도 있는 문제라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죠. 성경의 원리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 주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교회의 경우도 목사님들이 교회 안에서 어떤 기관을 운영하는데 당장에 조금 편법을 쓰지 않으면 세금 폭탄을 맞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럴 때 세무사가 와서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좀 속여서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해요. 엄밀히 말하면 거짓말하는 건데, 그냥 교회라는 이름이니까 하나님 돈을 아껴야지 이렇게 할 수 있잖아요. 사실상 안 되는 거죠.

 

직장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흑백을 말하기 이전에 위에서 상사가 시키기 때문에,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럴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까 등의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너무 단순논리화 하는 것을 피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아닌 쪽을 정당화 하라는 게 아니에요. 그러나 상황을 이해하고 우리가 어떻게 거기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지, 믿음을 돈독히 시켜주는 그런 작업들을 목사님들이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거짓말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주제들을 상황화시키면 사례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FWIA 버킷에는 그런 사례들이 많이 담겨 있나요?

 

그렇죠. 버킷 커리큘럼은 처음에 사례로 시작을 해요. 물론 그 사례가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죠. 그러나 어떤 사례를 들으면 얘깃거리가 되고 그것을 계기로 연상을 할 수 있죠. 나도 그런 비슷한 경험을 했다든가, 그런 일을 봤다든가, 나도 현재 똑같지는 않지만 그런류의 일을 경험한다든가 이야기가 나와요.

 

얘깃거리를 한보따리 꺼내놓고 나서 성경적인 포인트가 나오거든요. 그러면 그것을 듣고 읽고 또 그것에 근거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같이 얘기해보는 그런 작업들을 할 수 있어요. 그런 사례 연구가 많이 들어갑니다.

 

 

 

3. 목사님들이 일터의 윤리’, ‘돈의 개념’, ‘성공의 개념’, ‘조직 안에서 인간관계등 일터 상황의 세밀한 부분을 알아야 하는 난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미 정립된 것들을 참조해서 알 수 있고, 이 버킷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버킷을 하다보면 교인들의 이야기를 듣게 돼 있잖아요. 그것이 핵심이죠. 거기서 목사님들이 많이 배우세요.

 

그리고 교인들이 입을 여는 순간 목회자들은 그들의 신앙이 어디에 있고,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으며, 어떤 것들을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가를 정말 그 자리에서 즉시 간파하실 수 있어요. 거기서 많은 예화도 나올 수 있죠. 그분들을 통해 들은 예화를 목사님들이 살짝살짝 적어놨다가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설교하실 때 이용하실 수도 있고 어떤 것들은 허락을 맡아야 되면 허락을 맡고 활용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 모임을 많이 하시면 많이 알게 돼요.

 

연구된 사례들로 출발하지만 생산적으로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직장도 직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디 한군데서 일했다고 모든 직장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마치 우리가 미국 가서 어디 한군데 구경하고 미국사람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게 말이 안 되죠.

 

모임을 통해 직장에 다니는 다양한 사람들의 깊이있는 목소리를 듣는 거예요. 그러면 적어도 자기 교회 교인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까지는 파악이 된다는 거죠. 그러다보면 그것이 축적되어 목회자들이 이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그런 식으로 많이 배웠어요. 제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에 정작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뭐 그런 거에 관심이 있을까 하는 데 그것에 관심 있는 경우도 있어요. 나의 생각을 정리시켜준다고 봐요. 그러니까 꼭 모임을 가지셔야 해요.  

 

4. 대다수 교인들은 세상 일터에 종사하면서 또한 교회 안에서 직분자이며  봉사자들입니다. ‘세상 일교회 직분과 갈등요소가 생길 때 대다수 목사님들은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결론과 지시를 할 때가 많습니다. (현재도 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갈등요소입니다) 무엇이 지혜로운 판단일까요?

 

일단은 목사님들이 목회를 하는 목적을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를 위한 목회인가? 지금 많은 분들이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목회자를 위한 목회, 본인의 교회를 위한 목회를 위해서 양떼들을 모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하나님도 기뻐하시지 않지만 결국 끝에 가서는 목회자 자신도 후회할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하나님이 너는 목회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목회자들이 교인들에게 올바른 말씀을 가르쳐주고, 교인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거죠. 그들이 죄의식을 느껴서 선택하는 게 아니어야 돼요. 목회자들이 교인들의 상황을 염려해주는 가운데 그들이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평안한 마음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성도가 잘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 돼야죠. 그 사람 삶은 어찌됐든 주님께 헌신하시오라고만 하면 이상한 명목이 되는 거예요.

 

Faith & Work에 따르면 성도가 지금 회사에 다니는 것도 헌신하는 것이거든요. 일터에서 받은 소명도 감당해야 되는데 교회의 필요만 들이대어서는 안 된다고 봐요. 교회일을 해야만 축복을 받는 것처럼 얘기하고 그래야만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처럼 얘기해서 일을 시킨다면, 그것은 누구도 기뻐하지 않는 목사님의 이기적인 욕구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러나 너무 어려운 교회의 상황도 있어요. 교회에서 그분 외에는 아무도 일할 분이 없어요. 그럴 때는 이분께 정말 부탁을 해야 되는 것이죠. “어렵겠지만 도와주실 수 있느냐, 누구를 붙여주겠다던가 나라도 돕겠다라고 얘기해서 풀어가야죠. 이분이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 교회일을 도와야겠다마음먹어 돕는 것과 죄의식을 섞어서 무조건 교회 일을 하게 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봐요.

 

자기 몸이 너무 피곤해요. 그런데 교회 반주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본인은 반주를 할 줄 알아요. 그러나 정말 봉사하기는 싫어요. 그러면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죠. 너무 힘들겠지만 새로운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만 교회를 위해서 봉사를 해줄 수 있겠냐. 이런 식으로 봉사가 이루어졌을 때 봉사자도 본인뿐이 없다는 보람을 느끼면서 다음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겠죠. 그리고 다음 사람이 나타나면 그것도 기도 응답이니까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목회자들이 성경의 원리적인 부분만 내세웠을 때 교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것에 적응하는 것 같아요. 그냥 그게 은혜려니 생각하고 교인들도 어느 사이에 세상과 좀 멀어지고 추상적인 믿음을 갖게 되는 것으로 적응하죠. 또 어떤 사람은 분리해서 생각해요. 이것은 교회에서 듣는 좋은 얘기고 밖에 나가서는 사용할 게 별로 없다고 결론을 내리죠. 하나님 말씀이니까 들어주는 것으로 적응을 하거나, 어떤 사람은 교회는 와도 그 시간에 딴 생각하거나 졸거나 의무감으로 앉아 있거나 하죠. 제가 보기에는 교인들이 나름대로 적응은 한다고 봐요. 그러나 성장을 하기가 힘들죠.

 

말씀을 적용해야 성장을 하는데, 좋은 말씀으로 듣고 마는 거죠. 하나님은 세상을 모르시는구나 그러면서 은혜로다 하며 듣는 것이죠.

 

듣는 중에 교인들이 선택적으로 픽업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어떻게 하면 복주신다더라 그말에는 귀가 솔깃해요. 다른 거 다 문맥 차치하고 새벽기도하면 복주신데그러면 새벽기도하는 동기는 복받기 위해서예요. ‘뭐라도 해야 되는데 해봐야지할 수 있는 거죠. 자기에게 유리한 것을 문맥 밖에서 선택적으로 듣는 셈이죠

 

현재는 다양한 교인들이 존재한다고 봐요. 하나님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믿는 것보다는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교회를 다니는 거죠.

 

그리고 어떤 분들은 그런 게 너무 굳어져서 다르게 말하면 화내는 분들도 있어요. 은혜가 안된다는 거죠. 세상과 동떨어져야 은혜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게 거룩이라고 생각을 하시고 그런 거룩을 너무 오랜 세월 들어왔기 때문에 굳어져 있어요. 삶에 적용하고 현실주의적인 신앙은 믿음이 안되고 은혜가 안된다고 보시는 분들도 많아요. 이미 손쓰기가 늦어진 거죠. 내안의 편안함이 좋으신 거예요

 

겉은 기독교인데 실상 내용은 불교같은 신앙, 자기 혼자 도닦는 신앙이 될 수 있어요. 영향력이 없는 신앙이죠. 그러니까 기독교인들의 숫자가 이렇게 많아도 사회가 꼼짝을 안하는 거죠. 삶과 영성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죠.

 

 

5. ‘일의신학을 교회 안에서 (구역/성경공부반/청년부 등)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습니까?

 

FWIA 버킷은 그룹만 만들면 다 적용할 수 있어요. 특별히 비즈니스 모임도 목사님이 친히 하실 수 있고, 직장인 반도 만드실 수 있겠죠.

 

그러면 어떻게 지원을 해주시는 거죠?

 

사이트 서비스가 다 무료니까 신청만 하시면 돼요. 유일한 조건은 그룹으로 신청해야 하는 거죠. 그게 목적이니까요, 혼자 공부하는 것은 또하나의 홀로 있는 종교가 되니까 반드시 커뮤니티 그룹을 만들어서 함께 이것들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해요. 비평적으로 생각(Critical think)을 나누는 그런 그룹이 꼭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생산력이 없어요.

 

교회 안에서 버킷을 적용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는 사례를 듣고 계시나요?

 

첫과만 진행해도 사람들이 이때까지 가진 문제들이 많이 해결됐다라고 말씀을 하세요. 제가 마카오에 가서 중국 목회자와 평신도 600명에게 이 버킷 커리큘럼 1과를 해봤거든요. 그런데 세미나 끝나고 한 중국분이 와서 말씀하셨어요. 자기가 이때까지 가졌던 많은 고민들이 오늘 다 해결이 됐대요. 그럴 만큼 호응이 좋아요.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 하나님과 일터와의 관계, 내가 하고있는 일의 의미에 대한 것, 교회생활의 의미 등 이런 것들이 다 얽혀 있잖아요. 한 과이지만 여러 이슈들이 정리되기 때문에 그 말씀이 저는 이해가 돼요. 안개 속에 있던 그런 문제들이 명확해지고 안개가 걷힌 거죠.   

 

왜 설교로는 해결되지 못했을까요?

 

목회자들이 일의신학 면으로 생각지 못하세요. 일의신학 자체를 생각해 본적이 없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명료하게 말씀해주시지 못하죠. 목회자들 마음속에는 교회에서가 하나님 일, 일터는 세상일이라는 이분법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 일만 얘기하시는 거죠.

 

그 하나님 일이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하나님 일이 아니라, 좀 더 좁은 의미의 하나님 일을 하나님 일이라고 규정하고 있었던 것이죠.

 

 

6. 한국교회가 급속하게 침체되어 가고 있습니다. ‘일의신학이 미래교회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일의신학은 사람을 교회로 모으는 역할보다   세상으로 흩어 보내는 사역이라 생각됩니다.

 

맞아요. Centered Church가 아니라 Scattered Church라고 볼 수 있죠.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자들도 그랬잖아요.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흩어지고, 사도 바울도 외롭지만 돌아다녔기 때문에 선교가 된 것이었죠. 예루살렘에 다 모여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예루살렘도 복음화 못되고 끝났을 것 같아요. 결국 박해로 흩어졌기 때문에 그들이 역할을 해줬다고 봐요.

 

편안히 있으면 도전은 없죠. 기독교인끼리 있고 그 안에서 기독교 언어를 쓰고 기독교인 생각을 하고 전도할 필요도 없어 좋은 게 좋은 거죠. 그러나 그것은 신앙생활이 아니죠. 그냥 동호회예요. 동호회가 오래되면 편하잖아요. 그래서 만나는 거죠.

 

일의신학이 확산됨으로써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16 한미준21 세미나 특강)

 

7. FWIA의 역할과 사명,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FWIA에 버킷도 있고, 북클럽과 바이블리스닝도 있어요. 한국교회가 이 영역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저희가 다행히 교회도 아니고 선교단체도 아니잖아요. 우리한테 오라는 것도 없죠. 단순히 기관으로서 이런 것들을 통해 한국교회를 섬기는 거니까 앞으로 최대한 활용을 하시고 한국교회 전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버킷이나 이런 활동을 하면 사람들이 말씀을 더 공부하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버킷에 30과 정도 들어있는데, 30번 자기 얘기를 하고나면 그때는 더 할 얘기도 없어요. 그 다음에는 말씀으로 채우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요.

 

그래서 그 다음 단계는 말씀을 가지고 접근을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성경말씀 한 권 한 권씩 들어가는 거죠. 예를 들어, 느헤미야는 무어라고 그랬나, 빌립보서는 일에 대해 뭐라고 가르치나 알려주는 거죠. 그것을 목사님과 평신도들이 좀 더 접근하기 쉽게 토론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서 보급을 할까 해요. 많은 분들이 버킷을 빨리 소화해 주시면 그 다음 스테이지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8.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와 FWIA와의 접촉점, 활용 부분에 대해 보충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요즘엔 셀그룹이 많이 있잖아요. 셀그룹도 교재가 필요하죠. 버킷 30과를 다 안 해도 돼요. 그중에 원하는 것을 뽑아서 하면 되니까요. 어떤 분들은 1년을 상반기 하반기 반으로 나눠서 몇과를 같이 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어요. 일단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그 자체가 굉장히 끈끈해져요. 개척교회들은 유대감이 강해져서 더 좋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그 그룹을 중심으로 안 믿는 사람을 초대하고 친구들도 초대해서 여러 그룹을 만들어 나가면 교회 성장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요.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공허한 부분이 말씀으로 충분히 채워져야 되는데 왜 말씀으로 안 채워질까 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어요. 그것은 말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말씀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부분에서 생기는 거니까요. 그런 게 해소되면 훨씬 더 말씀을 충분하게 느끼실 수 있는 것 같아요. FWIA에 와서 뭘 하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편안하게 마음껏 활용할 수 있죠. 어떻게 인도해야 될지 모르겠다 하시면 그런 부분을 도와드릴 용의가 있어요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모임을 가질 때 목회자 분들이 어떤 태도,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신가요?

 

일단은 설교하지 마시고, 가르치지 마시고, 청취하시기를 바래요. 성도들이 뭐라고 하든지 절대 판단하거나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그 자리에서 고치라고 하거나 지적하시면 그 다음부터는 목사님에게 입을 안 연다는 것을 아셨으면 해요. 목사님들은 그냥 , 그렇구나하고 들어주시면 충분해요

 

그럼에도 해결이 되나요?

 

해결이 안되도 괜찮아요. 그 자리에서 해결이 안 되더라도 많은 분들이 대화하면서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내가 가야될 목표를 스스로 알아요. 정직하게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진단하는 거예요.

 

우리가 건강진단 하잖아요. 그러면 근육이 부족하다 등 고쳐야할 점이 나와요. 해결책은 자기 자신도 알아요. 지금 운동해야 되고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빤히 알죠. 한번 진단해보면서 , 내가 운동 해야겠다계획도 세우게 되죠. 목표는 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모임 자체로 "It’s Okay." 하세요

 

또 하나는 모임을 하면서 서로 멘토가 된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다보면 나는 이 정도 신앙인데 저 사람은 신앙 수준이 높네.’ 느끼죠. 어떤 사람은 그렇게 신앙이 좋냐고 얘기를 들어요. 목회자들보다 한술 더 뜨는 분들이 계세요. 서로 도전받고 위로도 받는 거죠

 

서로 웃고 얘기를 나누지만 이게 다 현실이구나.’ 공감을 해요.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께 의존을 해야 되는구나 답을 알죠. 그러면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가 날 수도 있어요. 설득력이 있어요. 서로서로 멘토가 되는 거죠. 설교의 형태를 바꾼 거라고도 볼 수 있죠

 

목회자들이 준비하지 않고 쉬면서도 성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설교의 테마를 얻을 수 있고, 진심으로 성도들과 가까워지고, 성도들 역시 사역이 될 수 있는 15조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셔서 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 목사월드

 

* 김윤희 대표는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웨스턴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및 신학 석사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에서 철학박사(구약학)

전)싱가포르 동아시아신학교 구약학 교수
전)횃불 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현)아시아복음주의연맹 여성위원장
현)한국 구약학회 윤리위원장
현)복음주의 구약학회 부회장
현)FWIA(Faith & Work Institute Asia) 대표를 담당하며

<저서> 구약의 조연들, 누가 이 전쟁을 싸우는가?(여호수아) 등 다수를 집필했고

활발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FWIA 사이트>       www.fwia.net

* FWIA 버킷 커리큘럼

 

 <TOW 프로젝트> Theology of Work Project    www.theologyofwork.org/ko

 <북클럽신청하기>   www.jsu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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