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22대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화합 과제 남아

추천 : 0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7-02-01 12:15

 
▲ 한기총 제22대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가 연임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8회 정기총회가 3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아가페홀에서 개회되어, 제22대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를 기립박수로 추대했다.

이번 정기총회는 대표회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예장 성서총회 김노아 목사가 ‘은퇴 목사’라는 이유로 후보자격을 상실하자 법원에 ‘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법원이 ‘총회 개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냄에 따라 일정에 차질이 없이 원래대로 진행됐다.

당일 연합회관 1층 로비 밖에서 엄동설한에도 불구 대표회장 선거 후보 자격을 상실한 김노아 목사측 성도들이 ‘정관 위반한 이영훈 목사 당선되도 무효다’, ‘한기총을 한교총의 제물로 바치려 하는가’ 등 불만이 고스란히 담긴 플랜카드를 내걸고 날선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총회는 우려를 불식하고 예정된 시간인 오전 10시에 개회됐다.

333명의 총대 중 207명이 참석(오전 10시 5분 기준)한 이날 총회는 회순채택을 시작으로 전 회의록 채택, 2016년도 경과 및 사업보고, 감사보고, 결산보고 등은 모든 것을 문서로 받기로 동의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어진 ‘대표회장 선출의 건’을 다루면서 제동이 걸렸다.

선거관리위원회의 4차례에 걸친 회의 결과와 대표회장 후보 자격 심사 등 보고가 이어지자 성서총회측에서는 김노아 목사가 ‘은퇴 목사’를 이유로 후보 자격을 상실한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은퇴를 한 적이 없다”고 되물었고, 이에 선관위는 “(공식적인) 선관위에서 김노아 목사가 은퇴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선관위의 결정이 하자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 한기총 제28회 정기총회가 열린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층 로비 밖에서 이영훈 목사에게 불만섞인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는 김노아 목사측 성도들.

성서총회측에서는 “선관위에서 김노아 목사가 은퇴목사이기 때문에 후보자격이 없다고 말하는데, 세광중앙교회에 확인한 결과 은퇴를 하지 않았다”며, “확인을 하고 말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길자연 선거관리위원장은 “4차례 선관위 회의를 진행하면서 깔끔하게 처리됐으며, 선관위에서 이미 조사해 자격이 미달이 됐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밝혔고, 선거관리위원인 이용규 목사도 “김노아 목사에 대해 조사를 해본 결과, 주보에 담임 목사가 아들로 되어 있다”며, 선관위가 어느 때 보다도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했음을 알렸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결국 이강평 선거관리위원회 서기가 김노아 목사측이 제기한 가처분이 모두 기각됐음을 알리면서 어느 정도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곧이어 단독으로 대표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이영훈 목사의 선출 방식을 놓고 또다시 첨예한 대립이 계속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관리규정 제8조(투표의 진행 절차 및 방법) 3항에 의거해 ‘단일 후보일 때는 박수로 추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내세워 이영훈 목사를 박수로 추대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성서총회측에서는 “근래 매스컴을 통해 대표회장 선거와 관련 부정적인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 기회에 이영훈 목사가 대의원들의 신임을 받아서 공식적으로 실추된 명예도 회복하고, 한기총의 위상도 세우자”는 취지로 무기명 신임 투표를 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박수로 추대하자’는 안과 ‘무기명 투표를 하자’는 안이 맞붙은 가운데, ‘단일후보일 때 박수로 추대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서 해석 차이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박수로 추대하자’는 안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선거관리규정 제8조 3항을 단일 후보일 경우에는 박수로만(?) 추대해야지, 신임 투표는 불법”이라는 다소 억지주장을 펼쳤고, ‘무기명 투표를 하자’는 측에서는 ‘추대할 수 있다’는 부분을 내세워 “박수로도 추대할 수 있다는 규정은 선택사안일 뿐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명이라도 투표하자고 하면 당연히 투표해야 한다” 등의 주장으로 양보 없이 맞섰다.

양측은 또다시 엇갈린 상황에서 ‘선거 방법을 두고서 거수투표로 결정하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져 실시한 결과, ‘박수로 받기로 하자’는 의견에 찬성하는 입장이 181명, 반대가 3명으로 ‘박수로 추대하자’는 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이번에도 선관위의 승리였다.

결국 제22대 대표회장에는 끝까지 펼쳐진 난코스를 잘 피해간 이영훈 목사가 우여곡절 끝에 기립박수로 추대됐다. 길자연 선거관리위원장의 당선증 전달로 신임 대표회장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이영훈 대표회장은 짤막한 소감으로 가시 돋친 포부를 밝혔다.

이영훈 신임 대표회장은 “3명이 대표회장 선출에 이의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마음 깊이 담아두어 소수의 의견도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한기총이 먼저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나설 수 있도록 각 교단이 개혁되고 새롭게 되는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신인 대표회장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이단들에 대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야 하며, 물밀 듯이 밀려오는 동성애, 이슬람 등 한국의 정통성을 무너뜨리는 것들도 막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총회는 2017년도 예산심의와 기타 안건, 회의록 채택 등을 다루고, 명예회장 오관석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28회 정기총회가 무난하게 끝이 난 가운데 성서총회가 앞으로도 ‘대표회장 효력 금지 가처분’ 등 법적인 문제제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판단되어 이 신임 대표회장의 올해 회기도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대형플랜카드를 내세운 세광중앙교회 성도들과 성서총회측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고조되고 있어 지루한 법적 다툼은 이 신임 대표회장의 행보에 적지 않은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대표회장으로서 총대들의 표심을 얻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한기총-한교연-교단장회의 간 입장 조율과 한기총 내부적 군소교단들의 목소리까지 담아 한교총에서의 위치를 선정해야 하는 큰 숙제가 남아 있다. 따라서 이 대표회장의 올해 회기는 대외적인 기회보다 대내적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발췌: 기독교한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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