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장서 예수님의 언어를 찾자

추천 : 0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7-02-09 17:37

한국개신교 각종 신학교의 2월 졸업식 시즌에 접어들었다. 졸업생들은 교회성장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신학교의 문을 나선다. 이들은 4년 또는 6년의 신학수업을 받고 목회현장에 나간다. 분명 처녀 목회자들은 신학교에서 배운 신학의 언어와 교회 회중의 언어와의 차이에 대해 당황할 것이다. 이런 딜레마에서 절충해서 나온 언어가 지적 냄새가 나는 에세이 같은 언어이다. 이런 언어는 지식층에도 의미 없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병신, 떠돌이, 고난당하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은혜롭지 않다. 진보나, 보수의 정통교회에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병신, 떠돌이, 고난당하는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회성장에 급급하고, 권력과 결탁해서 온갖 혜택을 누린 한국교회가 이들을 향해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잘못된 바램이다. 그렇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병신, 떠돌이, 고난당하는 사람들의 언어를 떠나서는 기대할 수 없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병신, 떠돌이,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면서, 부자들의 교회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 교회와 사회가 유리되는 결과를 초래했고, 정치경제적인 측면서 볼 때는 교회안의 저들과 교회 밖의 저들이 같은 처지에 있었음에도, 다른 언어를 쓰는 저들이 되었다. 이런 역사가 길어지면서 교회 안의 언어는 교회 안에 머물러 버렸고, 결국 이 언어는 기독교 특수집단의 언어로 민족공동체와 유리될 수밖에 없었다.

백낙준 교수는 자신의 저서 <한국교회사>에서 한국의 전형적인 교회는 시골교회이고, 전형적인 그리스도인은 건강하고 열심히 일하는 정직한 농부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는 이들을 위한 선교보다도, 도시 부자들을 위한 선교에 치중하고 있다. 이는 결국 부자들에게 알맞은 호화로운 교회당을 건축해야 했고, 이들의 입맛에 맞는 설교를 짜내야 했다.

예수님 역시 종교지도자, 아니 종교귀족들이 사는 예루살렘을 청소하시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갈릴리지방의 죄인들에게 하나님나라에 대한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사역을 실천한다고 외치는 한국교회는 그렇지 못하다. 호화로운 교회당을 건축해 놓고, 예수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일부 신학자들은 이제 한국교회가 변화되어야 한다며,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교회를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마디로 행동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새 시대를 책임질 교회는 변해야 한다. 그것은 소통하지 않고, 담을 높이 쌓은 게토화 된 교회 내 언어권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는 민족공동체와 끊어진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 비역사적이기 때문이다. 즉 교회의 언어는 교회 안의 사람이나, 교회 밖의 사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이어야 한다. 그래도 오늘 일부 목회자들이 교인들의 수준과 국민들의 수준을 고려한 언어를 사용,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런 교회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언어는 분명 이야기 형태를 띠고 있다. 그것은 목회자의 삶속에서 우러나오는 언어이다. 개념적, 논리적 사변의 언어는 생존을 위해 아귀다툼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바른 삶을 사는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상관이 없다. 농촌의 논두렁과 노동판, 동대문시장 등에서 삶을 이어가는 떠돌이들이 어떤 말을 쓰는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목회자들의 강단언어가 얼마나 이방어적인가를 알 수 있다. 한국교회가 정말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사람이 많은 곳에 그물을 던져야 한다. 그곳은 바로 농민과 노동자, 떠돌이, 빈민들이 모여 사는 세계이다. 그 그물은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 즉 예수의 언어여야 한다.

예수님의 언어는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 교회 내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예수님의 언어는 보잘 것 없고,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이들과 자신을 일치시키는데서 저절로 생겨난 언어이다.

 

 

<발췌 : 기독교한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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