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준21>2017세미나 강사인터뷰-송태근목사님(삼일교회)

추천 : 3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7-06-09 15:19

"목회자의 영광스러운 소명을 확신하라."

"설교자로서의 준비를 철저히 하라."

"성경적 가치관을 놓지말고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라."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님)


1.목사님께서는 2001년부터 시작된 한미준 신학생 세미나에 줄곧 강사로 참여하셨습니다. 과거 한미준 세미나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한미준 1회부터 참여했던 목사로서 저도 한미준이 중단되기까지 된 데는 일말의 책임이 있죠.

 

한미준 세미나가 너무 스타성목사들로 구성돼서 자칫 신학생들에게 목회에 대한 불균형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 당시에는 대형교회 이름 석 자만 대도 하는 정도의 목회자들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참여했던 저로서도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 아슬아슬하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들이 여기에 찾아온 목적과 지향하는 관점이 너무 목회의 한쪽만 바라보게 하는 시각으로 굳어지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죠. 게다가 일부 강사진들이 목회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한국교회에 시련을 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과연 부정적인 영향만 있었는가.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목회자들이 평생 목회를 쌓아오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민들, 고뇌들을 진솔하게 학생들과 나눌 수 있었죠. 그럼으로써 목회적 그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한미준이 <한미준21>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다시 한번 시작하는 입장에서 제가 발전적 제언을 한다면, 이제는 대형교회 중소형교회라는 진영논리에만 우리 시각을 가두지 말고, 결국 하나님의 나라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차원에서 대형교회는 대형교회대로 중소형교회는 중소형교회대로 분명 가치와 역할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것을 <한미준21>이 새로운 시대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형교회든 소형교회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어디에 목회적 에너지를 집중할 것인가, 어떻게 예수님이 꿈꾸던 교회를 세울 것인가에 대한 시각을 열어주는 것이 가장 균형 있는 제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2. 얼마 전 삼일교회가 <세월호 가족 위로음악회>를 개최해서 대외적으로 좋은 반향을 일으켰고, 반면 소소한 잡음도 있었습니다. 목회자들이 시대정신시대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이 목회자들의 현장목회와 얼마나 밀접한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대의 필요에는 두 가지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field need’‘real need’가 있다고 봅니다. 시대의 트렌드라고 할 때에는 그 시대의 field 현장의 필요겠죠.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트렌드에 대해 고민을 해야겠지만 저는 너무 거기에 매몰될 필요도 없다고 봐요. 목회자들은 시대의 필요에만 너무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정말 중요한 것은 ‘real need’예요. 예수님의 눈과 하나님의 심정으로 세상을 보는 데 천착을 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패턴이 무엇이고 이 시대의 유행은 무엇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아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기초가 없으면 무의미한 것이죠. 하나님의 필요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각과 하나님의 마음에서 이 고통 가득한 세상을 어떻게 보실까. 그래서 성경적 가치관을 놓지 않아야 된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세월호유가족 위로음악회가 마련됐어요. 우리가 전략적으로 그것을 유치했던 것이 아니죠. 세월호참사 3주기를 맞으면서 국가적으로도 혼란한 때에 한국교회가 정말 그들을 심정적으로 따뜻하게 위로할 시기인데 어느 교회도 호응이 없었던 거예요. 교회가 그런 정도의 행사를 유치하려면 규모가 있어야 되고, 규모 있는 교회일수록 그런 행사나 모임을 기피한다는 것을 듣게 되었어요.

 

저는 그 행사가 전략적 접근도 아니었어요. 그 문제는 정치적이거나 이데올로기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예수님의 심정에서 가슴이 시키는 대로 우리 교회가 준비했던 거죠. 그런데 외부에서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격렬하게 이 문제를 여러 가지 그들의 논리로 반대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 이게 한국교회의 현실이구나.’ 행정실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가 왔고 전부다 기독교인들로부터 온 거예요.

  


목사님, 세월호사건 말고도 위안부 문제나 개성공단 재개 등과 관련된 북한사역도 있지 않습니까. 교회가 이런 사역들을 관심있게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도 북한 선교부가 따로 있어서 꾸준히 청년들이 활동을 하고 있죠. 기도로 준비하며 여러 가지 현실에서 접근할 수 있는 사역을 해요. 새터민 분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간다든지, 그 자녀들이 탈북을 해서 모여 있는 학교(남산 탈북청소년 대안학교)가 있는데 거기에 우리 팀들이 소리없이 계속 가죠. 저는 그런 일은 티 안 나게 하자가 지론이에요. 다각도로 탈북자들, 그 자녀들 문제를 함께 돕고 정기적으로 재정지원도 하고 있어요.

     

3. 목사님 노량진 강남교회 시절 <강해설교> CD와 테이프가 불티나게 팔려 나갔습니다. 그만큼 수효가 크고 목회자들의 주된 관심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목회에 있어 <강해설교>의 비중이 얼마나 크며, 또한 <강해설교>란 무엇입니까?

 

저는 강해설교가 방법론적인 설교는 아니라고 봐요. 많은 분들이 그것을 자꾸 방법으로 이해하시는 것 같아요. 강해설교의 방식이 성경의 진위를 가장 객관적으로 균형 있게 드러낼 수 있는 설교준비 방법이기 때문에 그 방법을 고수하는 겁니다.

 

일단 강해설교를 하려면 주해가 되어야 되잖아요. 그럼 주해가 된다고 진위가 다 드러나는 것도 아니거든요. 거기에 역사적인 배경, 정치적인 배경, 신학적인 배경, 성서 신학적인 배경, 이런 몇 가지 사용하는 렌즈가 있어요. 학문적인 렌즈라고 보면 되겠죠. 그런 것들을 설교준비 때마다 최대한 최고로 접목시키려고 애쓰다 보니까 설교준비 방식이 제 평생에 굳어진 것뿐이지, 저는 강해설교 방식이 유일하게 진정한 설교방식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것을 너무 절대화해서도 안 된다고 봐요.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은 하나님만큼 자유로운 것이죠. 주제설교도 좋은 설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해하는 범주에서는 강해설교 방식이 성경의 진위를 드러내는 데 제일 객관성을 유지하겠기에 지금까지 고수하는 것입니다. 방법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4. 목사님, 팁을 하나 좀 주십시오. 일반 목회자들이 <강해설교>를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또한 그것을 통해 교회에 어떠한 변화가 있습니까?

 

, 어려운 얘긴데, 일단 시간 싸움이라고 봐요. 왜냐하면 강해설교 준비에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 속에는 학문적인 수고에 대한 시간뿐만 아니라 그 본문을 녹이고 또 녹이고 되새김질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나님 앞에서 설교자로서의 일대일의 고민, 기도, 이런 것들이 함께 얹어져야 진정한 설교가 나옵니다.

 

설교에는 두 가지가 있잖아요. 자기가 준비한 설교가 있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설교가 있어요. 저는 어느 한쪽만 취해서도 안 되고 이 두 개가 같이 가야 한다고 봐요.

 

말씀을 제1의 자료로 사용해야 돼요. 말씀을 자꾸 세컨드(Second) 자료로 사용해서 설교가 망가지거든요. 성경을 제1의 자료로 사용해서 설교를 준비하는 수고와 하나님께로부터의 주시는 은혜와 영감을 통해서 설교가 완성되겠죠. 그러다 보니까 강해설교를 꾸준히 하다보면 변화가 생겨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결과나 의도는 아니지만 온 교회가 성경적 가치관으로 차츰차츰 바뀝니다.

 

제가 우리 삼일교회 부임해서 지난 5년동안 바라본 변화입니다. 강남교회에서도 19년동안 목회과정을 겪었지만 조금 다르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때는 제가 목회자로서 미숙한 게 더 많았어요. 제가 삼일교회 오고 처음에 청년들이 제 설교를 듣기가 굉장히 어려워했죠. 힘들어했어요. 설교 한번 들으려면 성경에서 참조문(reference)을 최소한 몇 개 찾아야 되고 성경을 직접 읽어야 되고 또 생각해야 되는 설교적 공간을 자꾸 던지니까, 그런 패턴이 청년들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엔 힘들어했습니다. 지금은 청년들이 귀하게 잘 따라오고 있어요.

 

그 변화를 어떻게 표현할까요? 교회가 성숙해지고, 내공이 생기고, 힘이 있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가 싶지만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봅니다.

 

목사님, 시사적인 질문을 드릴게요. 삼일교회가 청년교회잖아요. 비정규직 문제, 청년 실업, 결혼 포기 청년들, 사회문제일 뿐만 아니라 청년이탈과 연관된 교회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쨌든 지금 새 정부가 들어서서 그 질문을 일순위로 놓고 시험대에 놓여있지 않습니까. 저는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게 성경적 가치와 같다고 생각해요. 어떤 가치관을 갖느냐에 따라서 효율과 결과를 우선시 하느냐,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인간 중심의 가치관을 우선하느냐가 달라지죠.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은 결국 성경적 가치관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가치관의 바른 정립에서부터 자연스럽게 건강한 전략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5. 마지막으로 이번 2017<한미준21>세미나에서 다루실 강의 주제와 내용에 대해 간략히 말씀해 주십시오. 실용성과 적용성을 참조해 주십시오.

 

저는 결국 설교의 실용성이라는 것은 그것이 꼭 당장의 열매로 나와야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다고 믿죠. 그 말씀이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꾸준히 심령의 밭에 떨어지면 열매는 하나님의 은혜로 만들어주시는 겁니다. ‘나지 아니할까 꽃이 피지 아니할까하는 염려는 저희 몫이 아니라고 봐요. 그것이 설교자의 운명같은 과제죠. 우리는 어쨌든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마음을 청중들에게 듣던 듣지 않던 뿌리고 던지는 거죠.

 

결국 제가 하는 강의는 본질에 관한 내용일 겁니다. 또한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은 하나님 쪽에서 부름 받아 일한다는 이 소명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집니다. 목회자로서 영광스러운 긍지에 대해서 눈뜨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 바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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