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의 선구자, <거룩한 빛 광성교회> 정성진 목사님 편

추천 : 14  |  비추천 : 3  작성자: 관리자  |  2015-11-02 13:29

침체된 한국교회의 돌파구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거룩한 빛 광성교회>는 분립 개척하는 교회로 유명하며, 건전한 대형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교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개혁모델을 제시하시는 정성진 목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질적으로 한국교회를 살릴 수 있는 방법과 대안에 대해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1. 목사님, 한국교회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회적 비난과 비판으로 교회 이미지가 실추되고 곧 교인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개신교와 목사 신임도가 추락할 대로 추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실추의 요인은 무엇인지요?

 

한국 기독교가 본질을 놓쳤습니다. 자본주의에 빠져버렸어요. 천박한 자본주의가 그대로 한국교회에 들어와 모순이 가득 찼어요. 세상의 양극화보다 교회의 양극화가 심해요. 큰 교회 목사가 되면 부자로 사는 모습은 재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잖아요. 작은 교회 목사님들은 아무것도 없고, 심각한 양상이죠. 결국은 교회가 탐욕에 의해서 무너지는 거예요.


대형교회 목사님들 중에 좋은 사람은 많아요. 그런데 자기포기까지 하는 사람은 적어요. 저는 치열하게 산다고 표현을 하는데, 좋은 사람은 많으나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자기포기가 안 되는 거죠. 가령 대형교회 담임목사 자리가 내게 맞지 않으면 스스로 나가야 교회를 살리는 거잖아요. 그런 일이 가끔은 있어야 정상이죠.


지난날 영웅들이 세워놓은 교회에 자기가 가서 유지가 안 되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교인을 탓할게 아니라 리더십이 문제인 거예요. 전보다 설교가 감화를 못준다든지, 덕이 부족하다든지 이런 요인이 있기 때문에 교인이 감소되는 겁니다. 선배가 깔아놓은 토양에 가서 더 잘해야 당연하죠. 목회자의 자질이 교회 사이즈보다 못한 거예요. 자기보다 큰 옷을 입은 거라면 안 맞는 옷을 벗고 나와야 되는데 싸움만 있지 벗고 나오는 사람이 보이질 않습니다.

 

2. 목사님이시기 때문에 질문을 드려 봅니다. 한국대형교회 독재 메카니즘의 생성 원인이 이승만 정권부터 시작된 독재정권과의 밀착, 유착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으며 비슷한 행태로 나타났다고 생각됩니다. 세상은 민주화 되었고, 정치도 민주화 되었는데 교회만 독재적 권위를 고집해서 나오는 폐단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목회자들의 역사의식 결여와도 연관된다고 보십니까?

 

그것은 역사의식보다는 사회변동에 대한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현대사회는 포스트모던 시대예요.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절대권위를 부수는 시대인 거죠. 그것을 예술로 말할 때는 다양성의 존중이고, 종교계로 가면 진리를 부정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신론적이고 다원론적인 불교는 각광을 받을 수 있어요. 우리보다 수용성이 넓은 천주교는 인정을 받기 좋지요. 그러나 절대진리를 주장하는 기독교는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 사회적 현상에 우리가 대처능력이 없는 거예요. 사회현상이 이렇다는 것을 모르는 거지요. 그러면 이런 상황속에 진리를 어떻게 선포해야 되느냐, 삶으로 진리를 전해야 되요.

 

옛날처럼 말로 해서는 씨알이 안 먹히는 시대가 됐어요. 옛날처럼 사람들이 순수한 시대가 아니에요. ‘예수천당, 불신지옥외쳐서는 복음이 들어가지를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접촉점 전도, 대인관계 전도, 필요 중심적 전도 그런 말이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교회는 지금 그런 시대적 이해가 없다는 얘기죠. 교회는 신권주의 아니냐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동시에 이 땅에 살고 있잖아요. 두 왕국론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거예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이해가 안 되니까 교회가 성장을 못해요. 이런 상황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에요. 1995년부터 나왔어요. 그 후로 벌써 20년이 지났잖아요. 올해 인구센서스 통계가 곡소리가 나느냐 안 나느냐 인데, 이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을 제대로 못가고 있다는 게 큰일인 거죠.

 

그럼 목사님, 목회자들의 사회 인식의 틀이 갇혀 있다는 것은 신학교의 문제입니까, 신앙의 문제입니까?

   

먼저는 신학인데, 신학을 나온 목사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이죠. 신학교가 옛날에는 목회를 선도했지만 지금은 뒤따라옵니다. 그 이유는 신학 교육이 한국교회 현실을 못 따라 잡는 거예요. 외국에서 10년 이상을 공부하다 온 신학교 교수들이 유학하고 왔더니 한국교회가 전혀 달라져 있는 거죠. 그래서 성서신학 같은 것은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역사해석이나 실천신학들은 오히려 많이 뒤처지게 되요.

 

 


3. 목사님의 목회철학 중에 <복음의 양면성> 부분에서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내용이 있습니다. ‘교회가 지탄받는 이유가 사회구원의 결핍에 있다고 생각되는데,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사회구원의 범위와 내용은 무엇입니까?

 

간단하죠. 세상이 멸망해야 할 대상인가 구원받아야 될 대상인가 생각해 봐요. 그다음에 예수님이 세상을 위해서 오셨나 교회 안에 들어온 사람들을 위해서 오셨나 성경적으로 해석을 하면 되는 거죠.

 

사회구원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사회구원에 힘쓰지 않으니까 나오는 얘기지요. 통전적 시각을 가져야 해요. 두 날개로 생각해 봅시다. 새가 좌우 두 날개가 있어야 하늘을 날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문제가 되느냐 교회가 사회성이 없어요. 교회 내 막강한 고급인력들을 세상에서 동력화 해내지 못하고, 교회를 위해선 많은 일들을 하는데 사회공헌을 못하는 게 안타깝지요. 거기에 대한 반성을 하고 나가야 돼요.


그러면 교회가 사회구원 안에 정치참여까지도 했어야 되는 겁니까?

 

선이 정해진 건 없지만 아주 분명한 불의의 세력일 때는 저항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난 근본이 민중신학이에요. 본회퍼 목사님의 말처럼 미친 운전수가 대도를 질주하면 끌어내려야 되겠으나, 지금은 그런 정국이 아니잖아요. 상황을 잘 분별해야죠. 지금은 교회가 정치에 나서야 할 시대가 아니에요.

 

예전 우리나라 독재 시대 때, 교회가 투쟁을 많이 했어요. 제일 선봉에 교회가 섰다고 봐요. 평생 불의에 맞서 싸우신 고영근 목사님처럼 훌륭하신 분이 계셨어요. 2012년에 돌아가셨는데, 유신 반대 투쟁으로 감옥을 제일 많이 갔다 오신 목사님이에요.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5대 부흥사 중의 한 분이셨고, 올곧게 뜻을 굽히지 않아서 광야생활을 오래 하셨죠. 민주화 투쟁에 있어서 합동이나 보수교단 정통에서는 드러나는 사람이 없지 기독교가 굉장히 앞장 섰어요. 기독교 공로가 커요.

 

4. <거룩한 빛 광성교회>의 분립 개척의 내용은 매스컴을 통해 많이 알려져서 대략 알고 있습니다. 완전 분립개척입니까, 그걸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전부 완전 분립이에요. 재정 독립권 다 주죠. 그리고 사람을 따라가게 하고, 돈 주고, 3년 월급 주고, 그래도 못 먹으면 또 밥값을 줘요.

 

지원만 계속 해주는 완전 분립개척인데요.

 

개척을 해서 안 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제는 건물을 갖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어요. 전에는 상가로 보냈는데, 상가에서 실패하는 사람이 나오니까 건물을 인수해서 개척하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전에는 생짜 개척이었다면, 지금은 건물을 인수해서 보내는 형식이에요. 요즘은 사람들이 상가교회로 안 가잖아요. 건물이 없으면 일어나기 힘든 시대가 됐어요

 

우리가 현재 16개 교회를 개척했고, 28명 선교사를 파송했어요. 학교도 세우고 복지관도 운영해요. 무조건 합니다.

   


5. 지난 1027<개혁주의 생명신학포럼>에서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가 어떻게 죽어야 할까요? 올바른 방향성을 말씀해 주세요.

 

아까 말했듯이 목사들이 좋은 목사는 많아요. 그런데 치열한 목사가 없는 거예요. 자기포기가 가능해야 나누고 새 일을 할 수 있어요. 방법이란 없어요. 하면 되는 거죠.

 

목양비는 따로 나오시죠?

 

우리 교회는 일단 목사가 돈을 못 만지게 돼 있어요. 처음부터 일체 안 만져요. 교회카드를 줘서 갖고는 있지만 안 쓰지요. 1년에 어디 가서 밥값 낼 때 부족하면 한두 번 쓸까, 많이 써야 서너 번 될 거예요.

 

6. 목사님 말씀에 힘이 있습니다. 한국교회 90%100명 미만, 미자립 개척교회입니다. 성장과 부흥이 가장 절실한 이들 목회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목사는 실패가 없어요. 교회가 크고 작은 게 성공과 실패가 아니지요.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예수님이 성공했나요, 제자들에 의해서 성공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목사들이 생각을 바꿔야 되요. 교회의 규모가 아니라 한 영혼이 중요한 겁니다. 우리 모두 성장이라는 허구와 허상을 보는 거예요. 목사가 교인을 모르는 큰 교회, 그게 무슨 목회입니까, 진정한 목회는 경영이 아니에요.

 

진정한 목회를 위해서 현재의 것을 어떻게 전환하느냐, 이런 것에 대한 깊은 고민과 반성이 있어야 해요.

 

진정한 목회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진정한 목회란 한 영혼을 붙들고 같이 우는 것이죠. 우리 교회에 늘 중환자가 30명 정도 있어요. 이번 주간에도 현재 7건의 장례가 났는데 두 집 갔어요. 한 주에 장례 9건 난 적이 두 번 있었어요. 이렇게 교인을 못 돌보는 게 얼마나 미안한 일인지 몰라요.

 

어제 낮 3시에 명지병원 장례식장에 가서 위로 예배를 했어요. 예배 끝마치고 나오는데, 그 병원에서 장례를 다 마치고 짐을 챙겨 나오는 다른 집사님과 마주친 거예요. 그런데 그 분께는 못 갔었거든. 얼마나 미안한지... 큰 교회 목사는 이렇게 죄짓고 살잖아요.

 

이게 목회냔 말이지요. 양이 목자의 음성을 알고 목자는 양의 음성을 알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교인들은 목자의 음성을 설교로만 듣고 알고, 대면해서는 모르고, 자기 목사 만나는 것을 영광이라고 해요. 가짜예요. 이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렇게 생각하는 목회자가 없다면 비극인 거예요.

    


7. 교회연합과 교단연합에 관련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연합이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하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그러한 측면에서 지금이 아주 위기인데요. 리더십의 위기지요. 이제는 누가 부르면 모일 수 있는 리더가 없어요.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해 전체를 모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바통터치 목사님들은 재량권이 작고, 한계가 있고, 현실적으로 교계를 위해 돈 쓸 수 있는 사람을 찾긴 힘든 상황이에요. 대안이 없는 형상이죠.

 

한국교회의 좋은 시절은 지났다고 보면 되요. 쉽게 말해 왕의 시대는 지났고, 사사의 시대에 접어든 거예요. 그러니까 연합이 어려워요. 춘추전국시대가 돼 버린 거죠. 이쪽에서는 누구 중심으로, 저쪽에서는 누구 중심으로 이렇게 된 거예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교단장협의회가 생겼으니 그 역할을 잘 해주면 좋죠. 보수 진보가 한 지붕 두 체제처럼 기독교 대변인은 하나로 놓고 싸워도 바깥에 소리가 안 나가게 안에서 싸우면 성공이에요.

 

목사님, 한국 교회가 이런 추세라면 10년 후 교인수가 300-400만 명으로 줄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어요. 서구교회, 예를 들면 호주교회가 너무 기울어가니까 세 교단이 합해서 교단이 하나가 됐어요. 망하니까 뭉치는 거예요. 한 지역에 교회 건물이 세 개니까 두 교회 팔고 한 교회로 모이고 그렇게 됐어요. 역사적으로 봐도 완전히 바닥까지 오기 전에 정신 차리고 올라오는 경우는 없어요.

 

그런 심각성도 인지를 못한다는 것이 큰 문제겠네요.

 

그러니까 우리는 그 속에서 몸부림을 치는 거죠. 이러면 안 된다는 몸부림이죠. 그래서 대안은 자기부터 변화하고, 인식을 바꾸는 게 필요해요. 하나님께서 언제 너에게 만 명을 맡기겠노라 하신 적 있나요. 그런 적은 없어요. 한 영혼에 대해서 올인 하면 되는 거예요.

 

8. 목사님의 목회 철학은 광야와 같은 곳에서 견고해 지신 것 같은데, 중심이 무엇입니까?

 

<거룩한 빛 광성교회>만 개척해서 목회를 한 게 아니고, 전도사만 12년을 하며 29살에 광산촌 폐광된 데 마을의 작은 교회에 담임전도사로 갔었어요.

 

난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민중신학을 한 사람으로써 큰 목회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아요. 이 교회도 그냥 모인 거죠, 옳은 정신에 동의해서 모인 거예요. 정직하고 깨끗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니까 모였어요. 우리는 매달 교적부 정리를 하는데, 매달 첫 주일에 보고서가 올라와요. 정확하게 변동사항을 체크하죠. 1년 안 나온 사람은 다 지우고, 이사하고 떠난 사람은 모두 지워요. 그러니까 교적에는 48천명 교인이 있지만, 실제 교인은 9월 말 현재 1625명 교인이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관념적이고 생각이 갇혀 있어요. 기존의 교회관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어요. 성경에서 너희는 교회 안의 소금이요 교회 안의 빛이라고 했나요. 어디 그런 게 있어요. 우리가 1970년대부터 세계사에 유래 없는 급격한 사회 성장과 변화를 거치면서 교회가 거기에 부응을 못해 필드를 다 잃어버렸어요.

 

우리 교회가 크게 성장한 것은 결국 나눠지기 위해 모인 거예요.

 

<거룩한 빛 광성교회>2010년부터 우리 교회를 위해 전도는 안하고 70개 교회를 전도해 줘요. 그런데도 유지돼요. 주려고 하니까 행복하잖아요. 우리가 선교센타 같은 공간을 제공하고, 다른 교회나 이용하는 분들이 그 공간을 활용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어요. 여기에 참여하는 분들이 얼마나 생기를 얻는지 몰라요.

 

9.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목사님의 임기를 65세라고 공론화 시키셨는데, 은퇴 전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이십니까? 그리고 은퇴 후 향후 계획은 어떠신지요?

 

완성도를 높이는 거죠. 교회론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켜서 교회를 잘 분립하려고 해요. 4개로 나누는 안을 염두에 두고, 정책당회를 통해 이를 추진할 위원회를 구성할 생각이에요.

 

교인들이 호응을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설득을 해야죠. 현재 우리가 버스 운영비로 1년에 5억이 들어가요. 이게 정상이 아니잖아요. 담임목사가 교인을 모르고, 교인이 담임목사를 만나면 영광이라고 그래요. 정상이 아니에요. 주일날 되면 교회 주변 길이 다 막힐 정도로 주차장도 부족하잖아요. 교회가 대형화 되면서 여러 가지 폐해가 있죠. 복음과 성경과 예수는 변함없지만 이제 운영에 관한 틀은 바꾸려는 것이죠.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는가 이해를 시키며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거예요.

 

교인들은 목회자 설교 때문에 목사님을 찾아오는 경우도 많을 텐데요.

 

설교는 잘할 사람 많아요. 리더십의 문제를 키워야죠. 이 교회를 4개로 나누려면 최소 10명 정도의 후보가 있어야 되는데, 같은 영성으로 교회를 이끌어갈 사람을 찾아야 하니까 어려운 작업이지요. 그렇지만 어렵다고 이대로 안주하면 이 건물이 몇십년 후에는 박물관이 되는 거예요. 그러기 전에 작고 강한 교회, 옛날처럼 동네마다 강한 교회들 하나씩을 심는 작업, DNA 이식 작업을 할 겁니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몇 가지 계획한 게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가곡 300곡 부르기, 시낭송 300수 하기, 사진 찍기를 할 거예요. 원래 사진을 좀 찍었는데 바쁘니까 못 찍다가 지금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요. 작년에 사진전도 열었죠.


그 다음에는 의식 있는 목사님들을 사랑방에서 만나려고 해요. 교육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그런 선교 사무실을 만들 거예요. 그것이 제일 미션이지요.

 

또 인터림(Interim)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그와 같은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인터림은 바통터치 하는 교회들에서 목사님 은퇴 후 다음 담임 목사를 구할 때까지 사이를 이어줘서 목회를 잠시 담당하는 거예요. 이 제도를 통해 교회가 은퇴 목사님으로부터 간섭을 덜 받을 수 있게 한 거죠. 그래서 인터림 목회로 설교를 하면서 담임목사님을 좋은 사람 모실 때까지 장로님들과 교인들에게 개혁적인 마인드를 불어넣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화해사역도 해야죠. 싸움이 나서 분열된 교회를 돕는 거죠. 남들이 잘 안하잖아요. 요즘 나한테 꽂힌 생각은 한국교회 최고 위기가 중형교회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에요. 소형교회가 중형교회 발돋움 못하고, 중형교회는 내리막길이잖아요. 중소기업이 발달해야 되는 것처럼, 중소교회가 죽으면 양극화가 점점 심해져요. 중소형교회 살리기를 목적으로 사랑방에 모일까 해요. 사람을 추천받아 불러 모으고 목회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대화하면서 좋은 선배들을 연결시켜주는 일을 계획하고 있어요.

 

목회자는 자기 칼이 있어야 해요. 무슨 뜻인가 하면,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주특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예를 들어, 옥한흠 목사님 같이 제자훈련을 잘할 수 있는 사람, 찬양을 잘해서 찬양집회를 잘하는 사람, 전도를 잘하는 사람 등 자기 칼을 갖고 목회를 해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허둥지둥 세미나만 찾아다니게 됩니다. 목사에게 설교는 기본이고, 우리 목사님들이 자기 칼이 하나씩 있었으면 좋겠어요.

    

* 귀한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성진 목사님과 목사월드 정 진 목사)


*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

 

정성진 목사님의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我死敎會生(아사교회생)’ 액자가 큼직이 걸려 있다.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이 가치는 정 목사님에게 사상과도 같다.      


모태 신앙인 정 목사님은 15세가 되던 해 권사님이었던 어머니가 교회 사찰이 되시면서 교회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어려서부터 국어를 잘하고 말을 잘했던 정 목사님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신문을 매일 정독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오늘도 아침 5시부터 7시 반까지 신문을 다 봤어요. 시각의 균형을 위해 보수신문 조선일보, 진보신문 한겨레, 기독교신문 국민일보 세 개를 보죠. 좋은 기사는 스크랩 하고, 좋은 글은 이렇게 직접 써놔요.” 




정 목사님은 설교원고도 직접 손으로 작성한다. 원고가 완성되면 비서가 타이핑을 하고 목사님이 교정을 봐서 올릴 내용을 지시해 준다. 이미 다음달(11) 설교 원고까지 작성해 놓으신 것을 보면서 목사님이 쉬지를 못해 한 달 동안 감기가 안 떨어진다는 말씀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오랜 필기활동 때문에 어깨, , 허리, 다리까지 이어지는 한쪽신경들이 물리치료를 계속 받아야할 만큼 나빠졌는데도 목사님은 설교를 준비하시는 게 행복하신 듯 보였다

 


<거룩한 빛 광성교회>가 남다른 대형교회로 성장하는 데는 결국 정성진 목사님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고를 나와 젊은 시절 공장에서 일한 경험들, 폐광촌 금왕교회에 부임해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돌본 사역들, 장신대 시절 목민선교회 회원으로 활동한 시간들, 광성교회 부목사를 거치며 깨달은 목회정신을 바탕으로 건강히 부흥하는 교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앞으로 계속되는 정 목사님의 밀알사역에 희망을 품는다.


저작권자 목사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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