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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들의 짓거리
조회 465 추천 1 비추천 0 2017-02-18 01:23 작성자 : 최재석

박 대통령 본인이 말하는 것처럼, 그녀에게 잘못이 없고 그녀가 여론몰이에 당하고 있다면 그녀는 헌법재판소나 법원의 요구에 응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결백을 밝혀야 한다. 한때는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고 말한 사람이 이제 와서는 빠져나갈 구멍만 찾는 것은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할 대통령의 행동에 어울리지 않는다. 납득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법 집행을 회피하려는 것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그 결과 의혹만 증폭될 뿐이다.

그리고 시간을 끌기 위해서 계책을 세우는 것은 일국의 대통령에게 어울리는 일이 아니다. 누명을 쓴 사람이 그 누명을 벗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그녀를 변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박 대통령은 지금 근거 없는 누명을 쓰고 있는가? 지금 한국을 이렇게 요동치게 만든 책임이 단순히 최순실 한 개인에게만 있는가? 그녀는 대통령의 협조와 묵인 없이 나라를 온통 흔들 만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자기가 관여한 이 국정 혼란을 조속히 끝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일하겠다고 공언한 사람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다.

박 대통령에게 책임의식이 있다면,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 때 바로 물러났어야 한다. 4월에 가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던 것은 박 대통령의 진의였다고 볼 수 없다. 우리는 그녀가 자주 말을 바꾸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대로 탄핵 정국 이전에는 자기 주변에서 일어난 불법적인 일들이 불법인 줄을 몰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협조와 묵인 아래 벌어진 일들이 불법이었다는 사실을 특검이 속속 밝혀내고 있는 지금은 자신의 무지에 대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박 대통령이 계속 자신을 변호하는 데에만 급급하는 것을 보면, 그리고 특검이나 헌법재판소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보면 그녀에게서 책임감을 찾아보기 힘들다.  국민들은 대통령과 그녀의 측근들이 빤한 일에 대해서 ‘하지 않았다’,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모르쇠 하는 데에 멀미를 느끼고 있다. 그렇게 말한 대통령의 측근들의 위증죄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그들과 한통속이었던 대통령 역시 위증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박 대통령에게서 무능, 무책임, 이기심, 후안무치의 전형을 본다.

박 대통령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분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가 공주병에 걸려있다고 말한다. 아직도 세상 물정을 모르는, 모든 것을 옆에서 챙겨주어야 하는, 자기밖에 모르는, 투정부리는 공주란다. 지금은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응석을 부릴 때가 아니다. 책임을 회피하려고 안간힘을 쓸 때가 아니다. 염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부끄러워해야 하고,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탄핵이 거부되어서 그녀가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았는가? 대내외적으로 신망을 잃은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까?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사람을 외국에서 신뢰할까? 지금 들끓고 있는 민심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겠는가? 아마도 연일 항의 시위가 열리고 사회적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계엄령이 선포될 수도 있다. 어떻든 정국은 더욱 요동치고, 국력은 낭비되고, 경제는 후퇴할 것이다. 그러면 안보의 위험도 더 커질 것이다.

분별력이 없는 단 한 사람의 이기적인 태도와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우리가 박 대통령의 어리석은 행동에 동조한다면 우리 역시 분별력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옛날부터 우리는 편 가르기에 능하다. 오랫동안 사색당파로 나뉘어서 피를 보며 싸웠다. 지금은 남과 북,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서 싸운다. 지금 정치인들 중에서는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들 내가 속한 당 그리고 나만을 생각한다. 협치라고 말은 하는데, 협치의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모두 허울 좋은 말잔치뿐이다. 지금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옳고 그름을 분별하려 하지 않고 오직 내 편만을 위한 권모와 술수가 난무한다. 더구나 요즘은 한국판 매카시즘이 편 가르기를 부추긴다.

특히 교회는 이렇게 편을 가르려는 권모술수에 휘말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선지자적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여, 우리에게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교회가 정치 문제에 대해서 시시콜콜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교분리 사회에서 정치권은 그들이 할 일이 있고 교회는 우리가 전념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 그리고 같은 교회에 다니더라도 어떤 교인은 보수적일 수 있고 다른 교인은 진보적인 자세를 취할 수가 있기 때문에, 교인들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든 어느 정치 지도자를 좋아하든 그것은 신앙과는 관계없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일이다.

그러나 요즘 세태를 보면서 교회가 선지자적 사명을 외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은 왕이나 백성이 잘못된 길을 갈 때 그들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올바른 길로 돌아오라고 외쳤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의 뜻을 전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사명감이 있었다. 설사 사회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간파한다 하더라도 사회를 올바로 이끌고자 하는 사명감이 없거나 그 사명을 감당할 만한 용기가 없으면 나서지 않게 마련이다.

어느 기독교 신문에 이찬수 목사가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교회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일이 있다. 교회가 사회문제에 대해서 사사건건 관여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지만, 우리나라가 헌정사상 유래가 없는 탄핵 정국에 처한 지금 이렇게 큰 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것도 문제다. 우리는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온통 빨갱이들의 짓인가?

그런데 요즘 보면 세상의 빛이 되고자 노력하는 교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목사들이 목사 가운을 입고 행진에 참여하고, 십자가를 들고 나가더니, 대통령 편에 선 변호사가 법정에서 기도를 하기도 했다. 요즘은 ‘오직 예수’를 쓴 깃발을 들고 행진에 참여한다. 그리고 일부 정치인들을 빨갱이로 모는 날조된 동영상을 보내오기도 하고, 주말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자고 메시지를 보내온다. 글쎄 그런 사회참여는 세상의 빛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앤티크리스찬들에게 빌미를 주는 일 아닐까?

하루는 하도 답답해서 그런 메시지를 수시로 보내오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왜 그런 것을 보내느냐고 물은 일이 있다. 그랬더니 그는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해먹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가 먹은 것이 없지 않느냐고, 그런데 최순실이가 해먹은 것이 무슨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되느냐고 되물었다. 촛불집회는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사람들, 노조원들, 전교조 같은 빨갱이들이 주동하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서 문재인도 빨갱이라고, 우리나라가 공산화하지 않기 위해서 교인들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대중이 퍼준 돈으로 북이 핵을 개발했고, 노무현은 NLL을 없애려고 한 사람이고, 문재인은 북한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고 했고, 대통령이 되면 북한을 가장 먼저 가겠다고 했으니 모두 빨갱이란다. 감옥에 다녀온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들은 모조리 빨갱이들이란다. 그리고 탄핵은 빨갱이들 짓이니 모두 나서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두 주일 전에는 우리교회에서 부흥집회를 가졌다. 좀 늦게 교회에 나갔더니 내가 잘 아는 이웃교회의 장로가 와서 뒷자리에 앉아 있기에 그분 옆에 가서 앉았다. 기도를 한 다음 악수를 청하면서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다. 그분이 주말마다 탄 무엇에 나간다고 말했는데, 앞에서 찬양단이 마이크에 대고 크게 노래하고 있어서 탄 다음에 나온 말이 무엇인지 몰라 내가 한순간 멍하고 있었다. 내 표정을 보고 그분이 작은 태극기를 붙인 지갑을 내보이면서 빙긋이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태극기 집회에 나가는 모양이라고 짐작했는데, 그때 그분의 웃음에서 당신 탄기국도 모르느냐고 비웃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일부 교단에서는 요즘의 한국의 정치상황을 매카시즘적인 이념 대립으로 몰고 가는 모양이다. 현재 한국에는 고정간첩들이 활개를 치고 있고, 촛불집회는 그들이 주동하는 것이어서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탄핵이 용인되면 빨갱이들이 정권을 잡게 된다는 논리다. 그렇게 공산화하면 교회 다니는 사람은 살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니까 지금 태극기를 들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일어나야 한다고 교인들을 부추긴다. 최순실이가 이권을 챙기고 국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방조했거나 도와준 것은 이 나라가 공산화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문제란다. 요즘 이런 말에 솔깃해 하는 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별력이 부족한 사람들

정말 그런가? 정말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빨갱이였는가? 촛불 집회는 빨갱이들의 잔치인가? 탄핵 정국은 빨갱이들이 만들어낸 것인가? 박대통령이 물러나고 진보정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대한민국이 공산화할까? 그들이 공격 대상으로 삼는 JTBC는 빨갱이들의 아지트인가? 특검도 역시 빨갱이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는가? 만약 그들의 말이 옳다면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서 탄핵을 반대해야 마땅하다.

그러면 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에 이 나라가 공산화하지 않았는가? 촛불집회에 끼어서 이석기 추종자들이 이석기를 석방하라고 외치기도 하지만, 그들을 동조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는가? 군사정권의 폭정에 항거해서 반정부 운동을 벌이다가 옥살이를 한 운동권 출신들은 모두 빨갱이들인가?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같은 보수 언론을 포함해서 한국의 모든 신문과 방송은 모두 빨갱이들에게 놀아나는 언론 기관들인가?

선지자적 사명을 지닌 교회는 분별력을 가지고 현 정국을 판단해야 한다. 분별력을 잃으면 상황을 오판하게 되고, 오판하면 실수하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가 제대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냉철하게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정국을 이념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전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정당정치를 하는 민주주의 국가다. 지금까지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바꾸어 가면서 나라 일을 맡아왔다. 그리고 진보당이 정권을 잡았어도 대한민국이 공산당 사회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정략적으로 상대를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매카시즘적 행태가 판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태극기 집회에 나가는 교인들은 권세자에게 복종하라는 바울의 가르침에 따라서 나라의 권세를 잡은 대통령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바울이 로마의 압제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국노가 아니라면 당시 유대인으로서 로마를 지지할 사람이 어디 있었겠는가? 바울이 그렇게 말한 것은 주님의 재림이 임박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로마에 항거하는 데에 열정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곧 닥칠 재림을 준비하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 가운데에는 바울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의 언급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악법도 법이니까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대통령을 위해서 조찬기도회를 주관하고 군사정권의 손을 들어주는 우를 범했다. 그런데 지금도 바울의 말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분별력을 가지고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삶의 자리를 정확하게 살피고 그 기록을 지금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선지자적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 이 시대의 등불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한다. 이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의와 탈법과 무책임을 묵인한다면, 나아가서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감싼다면 그것은 전혀 예수님의 몸 된 교회가 할 일이 아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의를 선포하신 분이고 그 의를 외면하는 사람들을 가차 없이 비판하신 분이다. 그런데 교인들에게 분별력이 없어서 누가 빨갱이인지, 정권이 바뀌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불의인지조차 분별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참담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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