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생명의 희망을 심는 <라이프호프>, 조성돈 교수님께 듣다.

추천 : 0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6-06-26 15:06

한 국가의 자살률은 그 사회의 안녕(安寧) 혹은 행복지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제 한국은 자살을 개인사로 치부할 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라이프호프>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자살예방 활동을 펼치며 사회에서도 신뢰를 받고 있다

 

<목사월드>는 생명을 살리는 사역에 힘쓰고 있는 <라이프호프>를 취재하며 대표이신 조성돈 교수님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라이프호프 대표 :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님) 

  

여러 가지 직함을 갖고 계시는데,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교수 /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 /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 목회사회학 연구소 소장 등 교수님 하시는 사역의 범위가 넓습니다.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과 책임이라는 큰 전제를 가지고> 안에서 라이프호프의 사역, 기윤실과 관련된 내용, 그리고 목회사회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1.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독교 자살예방센터입니다. 사역의 발생 배경과 의미, 사역의 내용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목회사회학 연구를 하니까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할 게 무얼까 생각하니 자살예방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거기에 대해서 교회가 역할을 할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구를 했습니다. 책도 쓰고 했죠.

 

보통 사회학은 연구를 하면 전문가들이 붙어서 그 다음 사역을 이어가는 게 패턴인데 자살 쪽은 사람들이 이어가지를 않아요. 자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상담이나 심리 파트에서 해야 되는데 그쪽에서도 관심을 안 가졌어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거예요.

 

목사님들 입장에서는 자살한 사람이 지옥을 가냐, 구원을 받았느냐 이런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발 떼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또 죽는 문제이니까 그렇게 엮이고 싶어 하지를 않는 부분이 있죠.

   

자살이라는 이슈가 상당히 핫이슈인데 비해 실제적으로 이것을 위해 활동하려는 사람은 없는 편이에요. 상담이나 심리 쪽도 쉽게 얘기하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 영역이에요. 문제는 항상 있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으려고 하다보니까 안타까워서 제가 목회사회학 연구소에서 자살예방학교를 하고 했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나중에 조직을 한 거예요. 2012년도에 <라이프호프>를 창립했고, 그것을 통해 좀더 조직적인 활동을 시작한 겁니다.

 

지금 저희가 하는 활동은 캠페인 사업이 커요. 자살 예방이라는 것이 이전까지는 주로 정신과 의사들이 주도를 했어요. 상담이나 정신과에서는 자살 예방 접근이 우울증 환자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앉아서 기다리는 거죠. 그런데 제 생각은 이게 사회적 질병이라고 봐요. 자살로 죽는 사람이 1년에 14천 명 정도입니다. ,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다음에 자살이에요.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이 필요한 거죠.

 

자살은 가치관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어려움을 겪는다고 다 죽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죽음으로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자살을 낙관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것은 가치관의 문화죠. 문화를 바꾸면 자살이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캠페인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교육 사업이 큽니다. 중고등학생들 대상으로 미션스쿨이 아니라 일반 학교에 저희들이 들어가서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 커요. 작년 같은 경우는, ‘무지개프로그램을 교육받은 사람들이 8000명 되죠. 지금 일반강사가 300여명, 전문강사가 70명 되어 있어요. 그런 교육을 통해서 생명에 대한 가치관, 생명 존중에 대한 것,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친구들을 어떻게 돕는 지 학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생명보듬이 무지개강사 전문교육)

 

(생명보듬이 무지개교육-고양시 중학교에서)

 

 

(청소년 생명존중 자살예방 캠페인)

 

저는 이 사업을 교회에서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어려워요. 교회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 것, 죽는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특별히 소그룹 지도자들, 구역장 같은 분들이 교육을 받으면 다른 분들을 많이 도울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문화사업이 있습니다. 매년 걷기 대회를 하죠. 2000명씩 모여서 해요. ‘4050 맨땅의 청춘이라는 프로그램도 있죠. 실제적으로 40-50대 남자들이 자살을 가장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40-50대 남자들을 위한 집회도 만들어놓은 게 있어요. 또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가 자살 유가족들을 위한 문화행사, 위로예배 등입니다. 유가족들이 상당히 힘들어해요. 장례를 제대로 치룬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기관의 <자살예방센타>와 차별성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저희같은 경우, 특별히 기독교라는 영역이죠. 지금 일반적으로 정부에서 하는 자살예방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준공무원 형식이에요. 지역별 개념이고, 저희는 영역으로 나눈 거죠.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해서 또 이분들을 통해서 확산되어지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영역별로 나눈 것이 다르다는 말씀이겠네요.

 

저희가 좀더 효율적인 것 같아요. 일반 영역에서는 일반인들이 개념을 잘 모르잖아요. 생명, 이런 개념들이 우리가 좀더 명확하게 이해되니까 접근하기 편한 것이에요.

 

또 하나는 교회적인 입장에서 보면 교회가 요즘 무얼 해도 욕을 먹잖아요. 심지어 복지관을 해도 뭐라고 해요. 그런데 이것에 대해만큼은 정부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지를 하고 있고, 일반 공립학교나 학교들에 가서도 교육을 시키는 데 전혀 제재가 없어요. 권장하죠. 작년의 경우 경기도 교육청에서 여기서 교육받으라고 추천까지 해줄 정도로 상당히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어요

  

2.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저는 조금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자살과 기독교신앙과는 신학적으로 대치되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기독교윤리는 생명윤리와 밀접하기 때문에 자살을 다루는데 있어 조심스런 부분이 있습니다. 창조론(창조섭리)과 인간론(죄론), 구원론과 엮여 있기에 교회에서 굉장히 터부시 해온 부분인데, 자살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에는 결국 그 부분에 있어서 핵심적인 것이 자살하는 사람은 지옥에 간다라는 부분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그것에 대해만큼은 명확하고 간단하다고 생각해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라는 거죠. 한국교회나 세계교회도 거의 비슷한데, 그 어떤 죄를 지어도 회개하고 그 사람의 구원은 하나님이 결정하실 것이라는 것이 정답으로 봐요. 그런데 자살에 대해만큼은 우리가 이 땅에서 결정을 지으려고 해요. 지옥으로 보내려고 하죠. 이것이 개신교적인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이 땅에서 사람이 구원을 결정짓는 것은 없다는 것이에요. 개신교는 그런 정신이 아니거든요.

 

<라이프호프>의 활동을 교회가 참여하고 나서서 저변을 확산을 시키려면 기존에  전통신학을 배운 목회자들이  신학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이 열려야 되잖아요. 저는 이 부분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제가 2008년도에 책을 냈어요.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한국사회 자살의 경향을 말한다책인데, 그때 제가 언론에서 인터뷰를 했다가 댓글이 4백 개, 5백 개 달려가지고 큰 곤욕을 치렀죠. 지금은 분위기가 전혀 달라요. 자살을 구원문제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이제는 많이 줄었어요. 그때만 해도 제가 세미나 때 이런 얘기하면 곱게 나가본 적이 없어요. 최근 2년 정도에 변화돼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경험상 목사님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셔야 한다고 봐요. 교회에서 우리 교인인데 자살했다고 장례를 안치러 주시는 분들이 나오잖아요. 목사님 입장에서는 교인이라 장례를 치러주고 싶다고 해도 장로님 한 분이 지옥 가는데 왜 장례를 치러줘요.’ 이런 말 한마디 나오면 못하죠.

 

작년에 통합교단에서 자살에 대한 목회지침서를 만드는 위원회가 있었어요. 제가 위원장을 했는데, 장신대 김경진 교수님께 부탁해 가지고 장례예식서를 넣었어요. 세 가지 예문서를 만들어 주셨어요. 유가족들이 자살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경우, 그냥 치르는 경우, 교회 안다니는 사람이 자살로 죽은 경우죠. 그리고 통합총회에서 통과가 됐어요. 중요한 사실은 무엇이냐면 앞으로 통합 측에서는 자살한 사람 장례를 치러주는 것에 대해 총회 공식문서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죠. 자살한 사람이 구원받은 것이냐는 논쟁은 없어도 되는 문제라는 겁니다.

 

 

3. 과거 자살통계와 비교해 볼 때 청소년들의 자살이 급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회학적으로 자살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질문의 전제가 좀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자살은 나이가 많을수록 많습니다. 10, 20대 자살이 느는 것은 맞는데 전체에 비해 적습니다. 자살한 사람 전체를 놓고 보면 40503060대 이렇게 나와요.

 

자살이라는 문제가 단순하지는 않아요. 자살의 원인으로 10대들의 성적, 왕따 등 이렇게 쉽게 생각하지만 그쪽은 적습니다. 결국 자살의 큰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거든요. 특히 남자가 40, 50 나이쯤 되면 자살이 여자의 세배가 많아요. 경제 문제가 가장 크죠. 1020대 자살 문제도 결론은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그래요. 인생을 포기하는 거죠.

 

10대들이 인생과 미래, 사회, 경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안다고 할 수는 없을 텐데요. 막연하지 않습니까?

 

10대의 아이들이 좌절하는 이유는 경쟁구도에서 이탈됐을 때거든요. 예를 들면, 지금 학교에서 아이들 공부하는 것을 보면 공부하는 애가 5%도 안돼요. 나머지는 학업을 포기한 얘들이죠. 흔히들 일반 고등학교에 가보면 수업시간에 깨어있는 아이가 한 반에 5명 정도 된다고 해요. 대학입시 경쟁구도에 몰아넣었으니까, 소수의 학업성취가 있는 학생들 빼고 나머지 90%의 아이들은 좌절하죠.

  

우리가 중2때 사고를 친다고 하잖아요. 그 아이들이 왜 사고를 치느냐 하면 중2때 자기인생이 이미 결정나오는 거예요. 낙오자.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성적 가지고는 좋은 대학 갈 리가 없고, 안 좋은 대학 가면 자기의 평생직장이라는 게 뭔지 결정돼 버린다는 거죠. 옛날에 우리가 어렸을 때는 공부는 못해도 고등학교 때까지 대통령되겠다는 등의 꿈이 있었잖아요. 요즘은 그런 게 없어요.

 

사회구조적인 문제겠네요.

 

다 같은 맥락이에요. 이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생 때 자살을 하는 것이고, 자라서 4050대 자살을 하는 것이에요. 결론은 경제, 그리고 효율과 경쟁구도 안에서 낙오자를 만들어놓는 구조 때문에 생명에 대한 가치관이 없으면 버티기가 어렵다는 거죠. 어려서 10대부터 시작되는 거예요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면 우리나라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가 제일 크죠. 우리나라 10만 명 중에 자살로 죽은 사람 숫자가 28명이에요. OECD 국가 중에 11년째 한국이 1등을 하고 있어요. OECD 평균이 10명이에요. 대단하죠. 놀라운 것은 뭐냐면 2등 하는 나라가 일본인데, 20명 정도 되요. 1등과 2등 차이가 월등히 납니다. 평균과 2등 사이는 10명 정도에 다 모여 있는데 1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올라가 버리는 거예요.

 

우리나라가 원래 그런 게 아니고 IMF를 지나고 이렇게 됐어요. 그 전에는 10명 이하였어요. OECD 평균 이하였거든요. IMF 이후부터 쉽게 얘기해서 돈이 없으면 죽는다는 공식이 생긴 거예요.

 

그러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 자살이라는 사회 문제에 대해 특별히 법안을 만들어 예방책을 만든다 하는 민감하게 대처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생명존중에 관련된 법이 2011년에 통과가 됐어요. 아주 늦은 거죠. 2012년도부터 시행령이 나오고 시작은 했는데, 그래도 그게 통과 되느라 매우 오랜 기간이 걸렸어요. 두 번 기각되고 폐기됐었거든요. 상정은 하는데 논의를 안 해서 자동폐기된 것이 두 번이에요. 국회의원도 관심이 없었어요. 세 번째 통과를 시켰는데 그것이 통과되고부터 자살이 줄기 시작했어요.

 

어떤 효력이 발생해서 자살이 줄었죠?

 

정신건강증진센터들이 생기고, 캠페인 사업이 생기고 그런 거죠. 재작년 통계를 보면 2011년도가 최고치였어요. 2014년도가 가장 최근 통계인데 전년도에 비해 500명 정도가 줄었죠. 엄청나게 준 거예요. 전체 15천 명 정도 자살하는 데 한 해에 500명이 줄어든 것이니까 많이 준 거죠.

 

그랬더니 국가에서 예산을 깎았어요. 다른 사안에 비해 관심이 없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자살예방을 위해 쓰는 돈이 90억 정도가 되요. 일본 같은 경우 3천억이에요. 30분의 1도 안 되는 거죠. 자살이 사망원인 중에 4위라고 했잖아요. 그 아래가 당뇨병이나 폐렴인데 그 예방 예산과 비교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숫자입니다.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얘기죠

 

 

 

4. 교회의 바른 역할과 대처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결국 가치관 문제라고 말씀드렸는데, 교회가 나서면 될 것 같아요. 교회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형태를 갖고 나갈 수 있을까요?

   

첫째는 생명가치에 대한 것을 교회가 나눠줬으면 좋겠어요. 생명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런 얘기를 해줬으면 합니다. 교회 안에서부터 교육을 시키면 이 사람들이 얘기를 하겠죠.

  

두 번째는 교육을 시켰으면 좋겠어요. 구역장, 소그룹 리더들과 같은 사람들이 중간 역할을 해주면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인에게도 유익되고 남을 도와줄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주는 거죠.

 

매뉴얼이 있습니까?

 

. 매뉴얼이 있습니다. 무지개라고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 다음에는 대사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져야하기 때문에 저희가 하는 여러 가지 활동에 많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식으로 교회에 홍보를 하십니까?

 

저희는 교회들에 프로그램을 가지고 가고, 행사를 여러 개 해요. 거기에 참여를 하시죠. 걷기 대회에 2000명이 모이면 작은 교회들이 많이 와요. 여름에는 청소년 캠프가 있고, 이번에도 8월 첫 주에 개최를 하는데 거기도 작은 교회들이 많이 옵니다. 큰 교회들을 대상으로 안하고 일부러 작은 교회부터 하려고 해요. 작은 교회에서 서너 명씩 올 거예요.

 

5. 얼마 전에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부교역자 사역계약서 모범안>을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교역자들 인권 문제일 수도 있고, 구조적인 문제 제기를 한 것이죠. 부교역자들을 만나보니까 물론 어려움은 있으시지만 경제적인 문제는 크지 않고 다른 문제들이 더 크다고 봤어요사역계약서를 맺은 교회가 거의 없어요.

 

원래 사역계약서라는 포맷이 교회에 있습니까? 저는 사역계약서라는 자체가 생소하게 생각되는데요.

 

전에는 없었죠. 저희가 만든 것이죠. 원래 청빙계약서 이런 것들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러나 실행은 안 되고 있죠. 장로교 같은 경우에는 청빙서 작성을 하게 되어 있는데 대부분 안하죠.

 

부목사님의 경우 대개 1년 계약이잖아요. 임시직이죠. 우리 교회 측에서는 당연한 듯 여기지만 외부에서 보면 1년짜리 직장인이에요. 정말 불안하다는 것이죠. 목사님들 같은 경우 한 교회에 1년도 있다, 2년도 있다, 3년도 있다 그래요. 그리고 옮길 때마다 온가족이 이사를 해야 하잖아요. 생활이 정말 불안한 거죠.

  

옛날에는 부교역자가 개척 전까지 훈련받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 평생직장이에요요즘 4050대에도 부교역자를 하잖아요.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고용안정을 시켜줘야죠. 4대 보험 해줘야 해요. 안정적인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임기 보장도 해줘야죠. 최소한 그 정도가 필요할 것 같고, 또 하나 저희가 생각하는 건 인격적인 대우예요.

 

담임목사님부터 시작해서 장로님들, 권사님들, 교인들이 저희가 어떤 표현을 썼냐면 부교역자가 교회 내에 불우이웃이다한 것처럼, 부교역자를 그렇게 쳐다봐요. 부교역자들을 불우이웃돕기 하듯이 쳐다봅니다. 얼마 찔러주고 이런 식으로 하시는 게 선행이긴 하나 어떻게 보면 비참한 느낌이 드는 것이잖아요. 그런 구조들을 좀 바꾸고 싶은 생각을 했어요

 

 

6. 한국교회 부교역자의 <사례><사역여건>을 지적하신 것인데 한국교회 민낯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교회 사역자간의 <부익부/빈익빈 문제> <담임과 부교역자간의 종속관계> <부교역자들의 처우개선 문제> 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건가요?

    

저는 부교역자와 담임목사의 격차를 줄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담임목사만 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거예요. 확 바뀐다 말이에요. 그걸 위해서 부교역자가 참아야 된다는 구조가 잘못된 것이죠. 좀 참으면 담임목사가 돼서 해결된다, 아니면 말을 잘 들으면 순서대로 개척시켜준다, 이런 것들 때문에 별수 없이 버티고 있다는 겁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문제가 또 생깁니다. 담임목사가 된 사람들도 문제가 생겨요. 졸부의식이 생기거든요. 성장선을 단계단계 쭉 올라가야 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급상승해서 담임목사가 되니까 확 변해요. 마음자세가 아닌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부교역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교역자가 임시직에 해당되잖아요. 교단법에 걸려 있어요. 그래서 이것을 깨려면 교단법부터 달라져야 하는데, 이 문제는 그래서 인식의 문제만이 아니라 법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적이면서도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요?

    

상당히 힘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재작년에 제가 목회자 겸직 문제를 제기했거든요. 교단들 중에 몇 교단이 움직여서 결정적으로 감리교와 통합 쪽이 움직였어요. 이에 대해 논의를 계속 하는 교단들은 여럿이에요. 쉽게 얘기해서 상당히 보람된 일을 했어요.

    

부교역자 문제는 정말 장애물이 더 커요. 제가 이 얘기를 꺼내면 담임목사님들이 부교역자 태도부터 고처야 된다고 나와요. 교단 변화가 상당히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계속 여론을 일으켜야죠. 언론들이 지금 많이 주목하고 있잖아요. 자꾸 여론이 일어나면 논의가 시작되는 거죠. 한방에 안 됩니다. 노회에서 한 마디 던지면 논의가 올라가고 위에서 터져서 내려오고 이런 과정들을 거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자각을 갖고 추진을 하면 해결이 쉽고 빨라지는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조짐이 있습니까?

    

, 그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목사님들 인식이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경험을 해보니까 연세가 있으신 담임목사님들 입장에서는 무슨 사역자가 소명으로 해야지, 돈 이야기를 하느냐, 하나님께 의지해야지이런 생각이세요. 지금도 목사님들이 깜짝깜짝 놀라시는 게 뭐냐면, 부교역자를 청빙했는데 와서 사례비와 일하는 조건을 물어보고 하면 깜짝 놀라는 거예요.

    

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처신하는 게 당연하다고 하죠. 젊은 사람들은 불확실한 것을 못 견디잖아요. 노동조건을 보고 한다와 안 한다 결정을 자기가 하려고 하죠. 인식전환이 되려면 시간이 걸릴 거라고 봐요. 하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7. <목회사회학 연구소장>으로 계시는데 <목회사회학>에 대해 생소해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목회사회학>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랑 제 제자랑 둘밖에 안합니다. 제가 독일에서 배워온 거죠

    

실천신학대학원에서 목회사회학을 만들어 달라 이런 요구가 있었나요?

    

그렇죠. 이전에는 사회학자들이었어요. 종교사회학이었죠. 사회학의 문제는 객관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관점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또 하나 사회학은 비평적이기 때문에 비판만 했지 대안을 안 내놓습니다. 대안은 너희들이 해라 하듯이, 대안이나 이런 것에 대한 관심은 없습니다. 왜냐면 학문적인 분석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목회사회학은 실천신학에서 사회학적인 방법론을 가져온 것이에요

 

   

 

사회학을 신학에 도입한다는 의미입니까? 그게 어떻게 가능할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제 경우는 사회적인 분석을 하고 사회학적으로 보는 거죠. 자살 이런 것도 사회학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제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사회학적인 문제를 교회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그리고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영성이 무엇인가를 보는 것입니다. 영성이 무엇이냐를 보면 교회에서 목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 결론이 나와요. 포스트모던 시대에 목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것들이죠. 교회에 대한 사회학적인 분석, 믿음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사회학적인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비평적으로 보는 것도 있죠.

 

일터신학과 비슷한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이 모든 게 교회와 맞물려 있습니다, 교회에서 성장하는 교인들이 이 정치, 경제, 사회구조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이걸 가지고 교회에 들어오는 거잖아요. 목회자들도 설교를 통해 교인들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석해 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설교에서 사회, 정치, 직장 이와 연관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목사님들이 솔직히 모른다 그러면 차라리 난데 아는 척을 하고 엉뚱한 말씀을 하는 거예요. 목사님들은 대부분 사회를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 경험도 없어요. 사회를 경험하는 방법은 교인들을 통해 사회를 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목사님 주변에 있는 교인들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은 교회에 10%밖에 안돼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10%밖에 안 되는 것이죠. 그런 사람들이 와서 실패한 경험은 얘기 안 해요. 승리한 경험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목사님들이 왜곡된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어요.

   

또 하나는 목사님들이 새벽기도 때 깨달은 것을 갖고 사회를 이야기 하면서 자꾸 계시 수준으로 말씀하니까 일반교인들이 보면 실제성이 없어요. 저는 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 된다고 봐요.

   

목사님들이 이중직을 해보면 깨닫는 게 그거예요. 내가 십일조 설교를 너무 쉽게 했구나. 이렇게 힘들어 번 돈을 헌금하라고 했구나. 실제 경험으로 세상 가치관을 체득하는 거죠

 

8. 마지막으로 보충해서 말씀해 주실 부분이 있으시면 해 주시지요.

 

시대를 읽는 눈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목사님들이 그냥 감으로 목회하시는 것보다 현대인들의 영성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제대로 아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목사님들이 정치를 상당히 많이 다루시는데, 어설픈 면은 없는지, 그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봅니다. 한국교회가 무너지는 데 아주 결정적인 요인 중에 하나고, 젊은이들이 볼 때 반감이 매우 큰 요인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섬겨야죠. 세상이 우리를 라이벌로 여기고 있습니다.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통시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결국 섬겨야죠. 섬길 수밖에 없어요. 지금 한국교회가 기득권화, 고착화가 되어 있죠. 교회가 그럴 때 항상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일반적인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교회 즉 개신교가 기득권과 제일 가깝다고 생각해요. 낮은자들과 함께 한다는 건 꼴찌입니다. 이런 모양새를 갖고는 무슨 수를 써도 전도도 안 되고 무너질 수밖에 없죠.

 

오히려 겸손해야죠. 제가 이런 말을 써요. 우리가 예수의 제자냐, 베드로의 제자냐. 베드로는 칼을 썼잖아요.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셨죠. 우리가 지금 세상을 향해서 호통치고 정당 만들고 이런 게 칼 쓰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이기려고 드는 거예요. 우리가 할 것은 희생과 사랑과 십자가의 정신이죠. 그것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지는 것 같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목사님들이 목회사회학을 배우려면 어떤 경로로 배워야 합니까?

 

실천신학대학원에 목회사회학이 있는데, 사회학이 강합니다. 저도 속해 있고, 정재영 교수도 있죠. 처음에 들어오면 종교사회학, 목회사회학부터 배우기 시작해요. 저희 학교는 한국교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개혁적인 학교라고 봅니다. 학교에 오시면 목회사회학을 배울 수 있어요. 교인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시대를 읽는 눈이 생길 수 있죠. 상당히 중요한 안목이지 않나 싶습니다.

 

*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정리 : 목사월드 정 진 목사)

 

* <라이프호프>는 한국교회와 함께 생명보듬 사역에 힘쓰며,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고 나누는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일에 교회의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연구하면서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라이프호프 홈페이지 : www.lifehop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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