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국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추천 : 2  |  비추천 : 1  작성자: 관리자  |  2016-10-19 00:21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1015일부터 5일간 서울광장과 사랑의교회에서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2016 디아코니아 코리아>를 개최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얼마나 다양한 섬김활동을 수행했는지 효과적으로 알리고 향후 섬김 사역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조선 말, 개신교 선교사들은 국내에 병원, 학교, 보육원 등을 설립하고 운영하며 서구 문명과 기술을 전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고아들과 가난한 사람을 돌보기 위해 의료·보육·구제 활동을 펼쳤다.

 

개신교계가 사회복지에 관한 엑스포를 열게 된 것은 역량을 모으기 위해서다. 개신교 내부적으로는 국내 사회복지 시설·단체 중 약 60~70%가 개신교 계통인 것으로 추산하지만 그동안 활동은 개별적이었다는 반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반성을 바탕으로 2005년 서울 영락교회(1), 2010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2)에서 엑스포가 열렸다.

 

1회와 2회 엑스포 사이 2007년 발생한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은 개신교계의 봉사 역량을 결집하는 기폭제가 됐다. 당시 기름 제거에 자발적으로 나선 연인원 130만 명 가운데 70%쯤이 개신교인들이었던 것으로 추산할 정도다. 태안 봉사를 계기로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이 설립됐고, 이 단체는 2010년 아이티와 작년 네팔 대지진 때에도 개신교계의 역량을 모아 구호 활동을 펴면서 봉사와 섬김으로 하나 되는 노력을 보여줬다.

 

2007년 충남 태안 만리포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은 한국 개신교계가 봉사와 섬김으로

하나 된 계기가 됐다.

 

 

한국 교회는 2000년대 들어 해외 재난 현장에 대한 구호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0년 아이티를 폐허로 만든 지진 현장에 콜레라 클리닉을 짓고 있는 모습.

 

2016 디아코니아코리아 조직위원회가 10월 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선한사람 걷기대회 빅워크 행사에서 1500여명의 참가자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선한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제3회 엑스포에는 노숙인 무료 급식을 하는 다일공동체, 해외 아동을 지원하는 한국컴패션, 자살 예방 상담과 교육을 하는 라이프호프, 재단법인 아가페소망교도소(국내 최초의 비영리 민영 교도소) 100여개가 넘는 대표적 기독교 사회복지 시설과 단체가 참가했다. 전시는 크게 9개 영역으로 나누어 지역사회, 다문화, 사회 소외 계층, 북한, 노인, 아동청소년, 보건의료, 가정·여성, 장애인 등 주제별 부스를 운영했다.  전시 부스에는 하루 3000명, 총 1만5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방문했다.

 

학문적으로 봉사활동을 정리하는 자리도 마련되면서, 17일 사랑의교회에서는 이어령 박사가 강연하는 콘퍼런스가 열렸다. 또한 독일·네덜란드·스웨덴·미국·쿠바·중국 개신교 봉사기관 관계자들이 발표하는 국제회의와 18~20일 서울시청 별관에서 9개 영역별 세미나도 잇따라 일정이 이어졌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섬김 사역을 통한 공공성 확보와 봉사 네트워크 구축, 사회변혁 에너지 축적, 인도적 대북지원, 세계화 시대에 맞는 섬김사역 개발 등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6 엑스포 개막식에는 약 3만 명이 참가했다. 행사에는 김삼환 대표대회장(명성교회), 오정현 조직위원장(사랑의교회),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공동준비위원장과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손인웅 장종현 상임대회장 등 교계 원로들도 참석했다.

 

 

 

인사말을 전한 김삼환 원로목사는 "하나님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한국교회와 성도의 기도, 선교, 섬김, 나눔을 귀하게 사용하셨다""이번 디아코니아 코리아가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되새기며 그 분을 높이는 현장이 되길 바란다. 그 동안 수고하고 헌신한 분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현장, 그리고 이 시대 우리 이웃의 아픔과 눈물을 위로하는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봉사와 섬김은 최고의 전도"이고, "우리는 지금 기쁨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못 먹던 시대를 벗어나 이젠 어느 정도 잘살게 됐지만 그것으로는 기쁘지 않다""그러나 나눔과 섬김, 봉사는 진정한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고 전했다.

 

오정현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섬김과 나눔은 교회의 거룩한 본능이자 의무다. 예수님은 언제나 약한 자, 고통 받는 자, 상처 입은 자를 찾아가 위로하셨고 회복시켜 주셨다""주님의 몸 된 교회와 성도가 예수님의 사랑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은 참으로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 또한 "경쟁의 시대, 세상의 모든 경주(競走)에는 승패가 있지만 모두 승자가 되는 경주가 바로 섬김과 봉사"라며 "전국의 학교, 경찰서, 우체국보다 숫자가 많은 교회가 섬김과 봉사에 앞장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이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이 어려웠던 시절, 교육과 의료 등 각 분야에서 봉사와 헌신을 해 왔고, 오늘이 있기까지 어려운 고비마다 그 극복에 앞장서 왔다""지금까지 묵묵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섬김과 나눔을 실천해 주신 한국교회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축사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교회와 선한 여러분들의 헌신과 봉사가 빈부의 격차를 메우고 있다. 이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파하는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를 드린다""이번 디아코니아 코리아가 한국교회의 선한 일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도 그것을 더욱 체계적으로 잘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성희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는 격려사를 통해 "교회에서의 예배가 끝나는 순간 이 사회 속에서의 예배가 시작되듯, 이번 엑스포 역시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진짜 섬김과 봉사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참다운 교회는 모이는 것이 아닌 흩어지는 교회다. 이 세상으로 흩어져 봉사하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손인웅 목사(상임대회장)한국교회 디아코니아 비전제언을 낭독했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는 개교회 중심적이고 교단 이기적인 사회봉사를 넘어 보다 전문적인 한국교회 디아코니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봉사와 일치를 추구해야 한다""도움이 필요한 약자에게 물질을 매개로 신앙을 강요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에 위배된다. 교회는 순수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의 열매로 궁극적 선교의 열매가 맺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장종현 목사(상임대회장)가 축도했고, 전시관 개관 커팅과 축하공연으로 행사는 모두 성대하게 마무리됐다.

 

둘째날 개최한 주제 컨퍼런스에서 이어령 박사(전 문화부장관)육신의 빵이 아닌 영혼의 빵을 전하는 게 진짜 복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첫 복지 개념은 성경에서 시작되었고, 물질을 기계적으로 나누기보다 영적 가치를 제시하고 채워줘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교회는 고통받는 이웃에게 예수님이라는 생명을 전해야 할 것과 인간의 노력만으론 얻을 수 없는 곡식 앞에서 감사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교회의 사회복지와 봉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교회 연합을 통한 기독교 사회복지의 올바른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한국교회 사회 봉사의 방향성

 

현대 사회복지의 문제점을 다양하게 거론할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철저한 희생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인본주의적 그리고 기술 중심의 사역을 실천한데서 오는 사명감의 결여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사회 문제들을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기독교 사회복지의 실천이다. 일반 사회사업이 인간의 존엄성에 근거한다면, 기독교 사회복지의 바탕은 사랑이다. 신학과 사회복지가 철저히 협조하며 동반자적 의식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의 토대 위에 서야할 것이다. 성장 제일주의로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한국교회에 사회는 무엇을 요청하는가. 아낌없이 주는 그리스도의 정신이다.

 

초대교회에서는 교회의 기본적인 사명을 충실히 수행했다. 신앙공동체적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구제활동에 최선을 다했다.  

 

사회변화와 함께 현재는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펼쳐진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인간복지 문제를 가지고 한국교회에게 도전해 올 것이다. 현재 교회가 갖고 있는 사회봉사, 사회선교의 패러다임(Paradigm)은 끊임없이 변화되리라 생각한다. 사회봉사의 이론, 봉사의 방법과 기술, 봉사의 평가방법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교회는 사회사업 기관은 아니다. 교회 본연의 기능을 갖고 사회봉사를 실시해야 한다

 

교회가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책임을 감당한다고 할 때, 변화의 내용과 방향 등의 정립을 교회 스스로가 하는 것은 벅찬 일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교회는 기독교 계통의 대학, 교회 계통의 전문사회복지 기관, 신학교, 그리고 일반사회 기관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변화에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사회에서 분리된 봉사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나라의 모든 복지체계와 연계하여 사회봉사의 통합적 기능을 모색하며 또한 사회선교의 기초를 확장시키는 전도의 효과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난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는 교회성장 제일주의에 빠져 사회에 대한 복음의 책임을 잘 감당하지 못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교회(기독교 공동체)가 세상을 향해 전도와 봉사의 선교활동을 하는 대신 율법의 준수나 예식과 종교의식, 제도의 보호, 그리고 교회팽창 등에 온 정력을 쏟을 때 예수님이 비난하신 것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본주의의 물량주의 가치관이 교회에 스며들어 왔었는지 냉정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대가 요구하는 십자가를 피하고 현상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었는가도 자성하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회선교의 도전에 응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 사회봉사는 의주의 문제, 의료문제, 교육문제, 직업문제, 오락문제, 보호문제 등 직접적인 서비스 활동을 하는데 한정되어 왔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정부나 민간단체의 복지적 기능의 활성화로 이런 직립적 서비스를 교회가 할 사회적 의미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이제 교회가 전개해야 할 강력한 사회봉사는 바로 강단에서 외치는 복음을 통해서 인간의 불행을 초래하는 사회구조적 모순과 사회악, 불의와 불평 등의 혁신을 도모하고 또 인간의 마음을 고치도록 선포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말씀의 선포는 전인적 차원에서 사회봉사의 기본 이념과 방침을 제시하는 예언자의 소리가 되어져야 한다. 이는 강단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는 일이고 기독교 단체들이 복음의 원칙 하에서 사회에 말씀으로 도전하는 방법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개교회, 노회, 총회 차원에서 당회나 총회가 모일 때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게 행하는 모든 정책들, 사회운동들, 그리고 사회적 현상들에 대하여 날카로운 예언자적 선포를 해야 한다. 정치제도나 정치활동이 아닌 복음의 선포로써 한국사회 전체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 21세기 사회봉사의 개념은 곧 말씀을 갖고 직접 행하는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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