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결산-환경급변 고군분투

추천 : 0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6-12-18 13:06

현장 목회자들에게 2016년은 다사다난했다. 교회 안팎에서 터져 나온 크고 작은 일들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 이를 감당하느라 고군분투한 해이기도 하다. 문서 선교사역과 목회컨설팅·상담·세미나 등을 통해 현장 목회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목회연구 전문 사역자 3인을 통해 2016년 목회 분야를 되짚어봤다.



‘고군분투’했지만 ‘노 포인트’ 

 

 

교회성장연구소 본부장 김형근 목사는 올해 목회분야 키워드로 ‘고군분투’를 제시했다. 김 목사는 “교회 내부적으로는 성도 수 감소로, 밖으로는 이웃과 사회와의 관계 문제 등으로 현장 목회자들의 고민과 애로가 많았다”면서 “저마다 둘러싸인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해였다”고 되돌아봤다. 

‘노 포인트(No point) 교회’. 21세기목회연구소 소장 김두현 목사의 진단이다. 김 목사는 “급격한 사회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목회의 가치와 의미, 방향 등을 상실한 듯한 모습이 만연했다”며 “노 포인트, 즉 핵심이 없는 교회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은 해였다”고 했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월간 목회 대표 박종구 목사는 ‘질문의 해’였다고 했다. 목회 현장을 향해 던지는 세상의 질문이 유독 많았던 해였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부터 대통령 탄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교회·목회자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신천지 등 이단·사이비 단체 등의 공격으로부터는 교회 정체성이 무엇인지 되묻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이런 상황은 교회 존재를 위협하는 위기일수도 있으나 긍정적으로 볼 때 ‘잠자는 요나를 깨우는 선장의 목소리’(요나 1:5~6)처럼 한국교회를 깨우는 노크 소리가 아니겠느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목회자 윤리 추락 어찌할 것인가. 

올해 목회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뭐였을까. 연구자들은 ‘목회자 윤리·도덕성 추락’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개별 교회 목회자뿐만 아니라 청소년·다문화 선교단체 사역자와 해외 선교사 등에 이르기까지 불거진 비위·탈선 문제는 선교·전도 동력에 큰 타격을 줬다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 탄핵정국도 목회적 이슈로 급부상했다. 박 목사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곧 교회가 제대로 대응해야할 중요한 이슈”라며 “교회의 사회 참여, 교회와 국가 간의 바른 관계에 대한 신학·성서적 해답을 찾는 일도 목회자들에겐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구글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로 대변되는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신학적 대처 문제도 관심거리였다. 이밖에 많은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교단 및 교회연합기구들의 공신력 추락 문제, 교회·교단들의 분쟁·소송 문제 등도 올 한해 목회 분야의 이슈로 떠올랐다. 

‘3040’ 모시기와 교회의 자립  

담임 목회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도 들어봤다. 김형근 목사는 “교회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세대’를 어떻게 붙잡느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진 해”라고 돌아봤다. 한국사회의 3040세대는 일반적으로 일과 자녀 양육에 치이는 맞벌이 세대다. 특성상 교회 내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고, 구역·소그룹 활동도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세대를 향한 목회자들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두현 목사는 ‘자립’을 꼽았다. 그는 “불과 수년 전만해도 중소형교회의 자립 마지노선은 100명 정도로 봤다”며 “물가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그 마지노선이 이제는 150명으로 높아졌다. 미자립 교회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목회자 이중직’ 등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이유 역시 이같은 목회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게 김 목사의 진단이다. 

박 목사는 “급변하는 목회 환경을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문화적인 환경과 더불어 가치관까지 변하는 시대 속에서 성도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기독교 세계관을 심어줄 것인지, 영적인 고민과 인구 감소에 따른 저성장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등에 고민이 혼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눈앞에 둔 종교개혁500주년은 목회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박 목사는 “지금까지 한국 교회가 성장 지향, 양적 성장을 위해 달려왔다면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성숙 지향’을 향한 전환점”이라며 “말씀대로 살아가는 실천영성 개발에 목회자들이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근 목사는 “기본·본질로 돌아가는 게 최우선”이라며 “반기독교 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이때 기독교의 진리를 명확하게 선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김두현 목사는 “교회 밖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일들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며 “아웃사이더가 관심을 갖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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