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어디로 가야하는가? 정성진 목사님 <특별대담>

추천 : 15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6-12-26 18:20

한국교회가 총체적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목회자의 영적 추락,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으로 인한 대교회적 저항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권위 해체와 청년이탈, 시대정신 변화 등 여러 요소들이 한국교회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안팎에 한국교회가 급격한 교인수 감소로 유럽교회의 전형을 쫒아가지 않나하는 걱정들을 합니다. <목사월드>는 교회의 앞날을 내다보며 교회개혁 실천에 앞장서는 정성진 목사님(거룩한빛광성교회)을 찾아뵙고 미래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말씀을 들어보았습니다.

 

 

 

1. 현재의 한국교회 상황(중대형교회/소형교회/개척교회 포함)에 대한 진단 및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예수님이 소망이고 예수님이 우리의 길이기 때문에 절망을 얘기해서는 안 되지요.

 

지금 한국교회는 일치와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대형교회는 아직 버틸만한 힘들이 있지만 작은교회는 전혀 버틸 힘을 잃어가고 있어요실사를 해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대략 70%가 미자립교회라고 하잖아요. 그분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거기에 지금 어떤 위기가 찾아오고 있느냐 하면 중형교회들이 서서히 기반이 무너지고 있어요. 그 현상이 무엇 때문이냐고 볼 수 있는가. 각 마을마다 자리잡고 있던 혁혁한 교회들이 먼저는 탈농촌화 때문에 비어가기 시작했고, 또 도시는 구도심들이 신도시로 이탈하면서 교회가 비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교회가 나이 들면서 바톤터치의 리더십이 부재하게 되고, 장로님들이 힘을 가지면서 목사님들의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는 거죠.

 

도심의 공동화 현상, 교회의 고령화, 리더십의 부재, 이런 것들로 인하여 지금 중형교회들이 몰락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작은교회와 큰교회만 나누어 얘기하던 사이에 중형교회가 현재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게 보이는 시대가 됐어요.

 

이럴 때 교회를 살리고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일을 해야 되는데, 지금 우리는 그것에 주목하지 않고 전부 엉뚱한 곳에 힘을 쏟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엉뚱한 것이라면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쉽게 말해 명예, 어떤 출세, 이름을 날리는 것, 이런 것이지요. 목사님들이 좀더 가난해지고 좀더 이름없는 사람이 되고 본질에 청렴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한국교회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 시대적 변화에 교회가 대응해야 될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으로 인한 대교회적 저항(권위해체/청년이탈/시대정신의 급격한 변화)에 교회가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외적인 요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이 여러 형태로 변형되어 들어오는 거예요. 교회 내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인해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풍조가 교회 내에 자리잡게 되었다는 거죠. 그래서 목사님들의 권위, 장로님들의 권위를 더 이상 교인들이 잘 인정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교회는 굉장히 권위적인 구조로 되어 있거든요.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건의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그들의 이탈현상이 생겨서 지식인들의 이탈, 젊은층의 이탈이 있게 되는 거죠.

 

또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이 절대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상대성으로 이해하려고 하죠. 그래서 왜 예수만 구원이 있냐, 기독교만 진리냐 하며 이것을 도전하게 되는 거예요. 우리는 절대적으로 오직 예수를 외치니까 그것에 대한 공격이 더해지죠. 아프가니스탄 선교 피랍 사건을 계기로 개별화되어 있고 숨어있던 기독교 안티들이 한꺼번에 다 드러나게 되었어요. 마치 교회가 부정한 집단, 아주 보수(꼴통)의 집단으로 비쳐지면서 안으로부터도 안티가 있고 바깥의 안티도 엄청나게 일어났던 것이죠.

 

그다음에 정치권을 통해서 동성애, 인권 이런 것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다 포스트모더니즘이에요. 사랑을 왜 남자와 여자만 해야 되느냐, 동성애도 동등한 인권, 동등한 가치라고 보는 거죠. 우리는 성경적 가치만 가치라고 하잖아요. 이런 것들에 대한 방어전선이 허물어지고 있어요. 종교들이 같이 이것을 막아줘야 되는데, 천주교도 불교도 점잖게 인권을 얘기하는 집단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협력이 안돼요.

 

이러한 점들이 우리가 안팎의 공격을 받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것입니다. 거기 포스트모더니즘 속에 네오막시즘이 들어가 있어요. 가령 인권, 이런 것에 자유를 포장하여 공산 막시즘의 변형된 형태가 나오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이런 추세에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대안에 대해서 목사님이 생각하는 것을 말씀해 주시지요.

 

굉장히 어려워요. 왜냐하면 보수는 한편에 서 있기 때문에 유연성이 부족해요. 또 우리 자체 안에서 유연성을 가지면 변질됐다고 보고 변형됐다, 사이비라고 그러죠.

 

우리말에서 고기와 기름을 발라내는 것을 벼려낸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동성애자들을 사랑해야 하나 동성애는 죄잖아요. 이렇게 가르는 기술이 부족한 거예요. 죄는 미워하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죠. 실제로 그것을 유연하게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한국의 기독교가 목사들이 70%가 보수적이라 한다면 교인들은 90%가 보수적이에요. 가령 WCC가 무조건 동성애 찬양집단, 공산주의 찬양집단 이렇게 돼버렸는데, 거기 단체에 세계 기독교가 전부 가맹되어 있어요. 대화를 위한 것이죠. 그런데 마치 천주교가 들어와 있는 것처럼 보거든요. 이런 것들을 유연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죠.

 

성경의 것을 양보하면 안 되죠. 그러나 우리가 시대변화에 따른 대처능력을 키워나가는 데 대화의 기술, 분별의 능력, 대처의 방법 등이 요구돼요. 그렇게 벼려내고 분별해내야 해요. 세상을 모르고 집안에서만 살면 방어능력이 없어요. 자기집안을 어떻게 단속하고 지켜나가야 될지 사리분별이 필요하죠.

 

 

 

3. 현재 개척교회들이 자멸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1년에 3000교회가 소멸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사라지는 소요비용도 연4천억에 이른다고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오랫동안 개척교회를 도우셨는데 희망적 부분과 함께 개척교회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목사님들이 가난한 삶을 자초하고 개척교회를 시작하면 행복해요. 그런데 여의도순복음교회나 명성교회나 사랑의교회를 보고 개척을 했다 안 되니까 좌절하는 거예요.

 

목회철학의 부분을 말씀하시는 같습니다.

 

그럼요. 예수님이 언제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세상에 오셨어요. 초기 목회자들은 사자의 밥이 되고 유리방황하고 그러면서 복음을 전했죠. 지금처럼 부요한 시대를 살지 않았어요. 우리가 부요한 시대를 사는 것도 5천년 역사에 지금 시대밖에 없는 거예요. 맘몬이즘에 취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복음을 전하며 가난한 삶이 정상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큰교회 목사도 가난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함께 살려고 노력하고, 같이 나누고, 어느 정도 규모 이상 교회를 안 키우려고 노력해야죠.

 

개척교회를 살리는 데에는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큰 요소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신학교에서 도제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죠. 대량 수업을 했으니까. 인격적이고 기술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 제자교육을 하지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스스로 잘하는, 타고난 사람만 잘하는 거예요

 

보통 기성교회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통해 목회방법을 전수받지 않습니까? 그런데 개척 나와서는 다 나가떨어지니까요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붙잡고 가야 하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 세미나라 하면 세미나 강사가 내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아야 되는 거죠. 부교역자를 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발견하고 그 길로 가야 성공하는 거지담임목사가 했던 그길로 따라가는 건 아니에요. 내가 그 사람이 아니잖아요. 시대가 바뀌고 토양이 다른데 그 사람의 방법으로 가서는 안 되는 거죠. 자기 주특기를 가져야 해요

 

 

4. 향후 10년을 기점으로 한국교회는 엄청난 변혁이 있을 것이라 예측됩니다.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첫째는 수의 감소, 두 번째는 예산의 감소입니다. 수의 감소보다 예산의 감소는 견딜 수가 없어요. 그다음에 인구변이로 인한 토양의 변화예요. 있던 사람이 없어지거든요.

 

지금 사회 변수의 가장 큰 요인은 인구예요.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데, 이게 10년 단위로는 아주 크게 느껴지죠.

 

기술은 발달하고 인구는 줄어들고 일자리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세대가 제일 어렵죠. 지금 세대에 동력을 마련해 놔야 다음세대에 먹고 사는데,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대비를 못하고 있거든요. 나라도 우리 기독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교단적으로나 교계적으로 다음세대 준비를 못했고 신학교도 준비를 못했어요.

 

대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없습니까?

 

없죠. 그래도 미래목회포럼, 한미준21 이런 것들이 제일 해보려고 하는 몸부림인데 7년 흉년의 깊은 수렁으로 빠질 것 같아요. 7년 흉년에 지금 1년쯤 들어가고 있어요.

 

목회자들의 의식을 깨우려는 세미나가 없고, 주로 기능적이고 상술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세미나가 대부분이에요. 성장하지 않는 시대에 성장을 부각시킬 때가 아니라 기도 세미나, 영성 세미나 이런 것을 하며 무장을 할 때거든요. 겨울을 들어가기 위한 봄은 지방을 늘려야 하는 거예요. 그런 것을 안 하고 강이 얼었는데 낚시를 던지라고 하는 셈이죠

  

 

 

 5. 목사님께서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한미준21> 대표로 섬기시는데 이런 사역이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요?

 

교회연합을 이루고자 할 때, 여러 문제들이 얽혀있죠. 그러다보니 전부를 대표할 수 없어요. 시민단체에 시민 없고 연합기관에 연합 없다는 말이 있지요.

 

어쨌든 미래목회포럼은 예전보다 결집력이 약해지고는 있으나 깨끗한 방향, 남들이 못하는 일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다시 시작한 한미준 세미나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목회자들에게 신학적, 목회적, 정신적 양분을 제공하며 강한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해요.

 

중대형교회는 공교회적 사명을 가지고 앞으로의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데 함께 고민하며 연합하고, 개척미자립교회는 야성의 영성을 갖고 새로운 도전으로 일어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6. 이번에는 대사회적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 대통령이 탄핵되었고, 국민들의 열망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많이 성숙되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개신교에서는 이런 사안에 대해 일치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의견이 대립되며 갈라지고 있습니다. 왜 개신교 안에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사실 대통령탄핵의 문제가 아직 법으로 판결난 것은 아닌 상태에서, 이것은 정서의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퓰리즘으로 가는 게 우려되죠. 야당이 처음부터 탄핵을 주장하진 않았어요. 촛불의 힘으로 자기들의 목소리를 점점 바꾸어간 거지.

 

야당도 여당도 하나 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떤 변수로 어떻게 될지 아직 예측하기 힘들어요. 시간이 얼마 갈지 모르지만 정상적인 대선으로 가야 되거든요. 개헌도 되고 미래예측이 가능해야 되는데 중간계 사람들이 어떻게 뭉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명분, , 민심 등 여러 가지가 얽혀있기 때문에 아직도 소용돌이가 시작되고 있어 어떻게 될지 몰라요.

 

중요한 것은 이럴 때 대통령이 되려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 올곧고 바른 소리를 계속하는 사람에게 다음 때라도 깃발을 드는 것을 인정할 거라는 거예요. 지금 적폐를 6개월, 1년 안에 어떻게 없애겠어요.

 

가장 큰 적폐가 대통령 5년 단임제의 문제라고 볼 때, 예측가능한 4년 중임제로 가자고 하거나 지금 대통령제로 실패했으니 내각 책임제로 가자고 할 수 있죠. 현재 촛불시위대의 민도를 보면 내각책임제가 가능하고 국회의원의 수준을 보면 불가능해요. 정치인의 수준을 보면 불안하죠. 그렇지만 강력한 대통령제를 하는 나라가 몇 나라가 안돼요. 대부분이 내각제죠. 우리나라의 상황이 강력한 군주를 원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건데, 중임제를 하든 내각제를 하든 국론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라를 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편을 들 수가 없지, 뭐 잘한 게 있어야 편을 들죠.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것, 하늘에서 바라보는 것을 조감도라고 해요. 우리가 세상 돌아가는 것도 이렇게 볼 수 있어야 해요. 정치를 제3자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죠.   

 

그래야 좋은 지도자를 발탁할 수도 있는데, 그것을 못하니까 예수 믿는다 그러면 지지하는 거예요. 기독교인이냐 아니냐를 보면 안돼요. 가치관이 반기독교적인가 아닌가를 봐야죠. 반기독교적 행보를 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봐야지요.

 

목사들이 속으면 안돼요. 정치인에게 조아리고 가까이 해서도 안 되죠. 그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게 목사들의 자세예요.

 

우리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미성숙으로 인해서 흑백논리가 있어요. 역사 속에서 공은 공이고, 과는 과라고 인정을 해야 해요. 가령 이승만 대통령처럼 탁월한 외교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어요. 거의 천재급이지, 독재와 잘못된 측근으로 몰락했지만 모든 것을 나쁘게만 볼 건인가 생각해 봐야죠. 박정희 대통령도 불의한 혁명으로 정권을 잡았고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도 밝히고 산업화의 공도, 독재로 인해 망가진 것도 반드시 밝혀야겠죠. 이런 것을 다 없애고 교과서를 쓰려니까 문제가 되는 거예요. 노무현 대통령도 훌륭했지만 실정이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쓸 수 있는 역량이 아직 안되는 수준인 거죠. 전교조의 가치로 교과서를 쓰면 북한 거 비슷하게 나올 거예요. 나는 전교조 초기를 상당히 의로운 사람들이 했다고 믿어요. 그러나 나중에는 이익집단으로 변하니까 그런 것들을 분명히 이해해야 되죠.

 

 

 

7.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거룩한빛광성교회의 성장요소를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교인들이 5백 명, 천 명, 만 명 늘어나는 기점마다 어떻게 목회를 이끌어 오셨습니까? 또한 목사님께서 공표하셨듯이 65세 정년 은퇴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후임자 계승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첫째 성장전략이 없었기 때문에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전도행사를 안했어요. 저는 조직을 만들고 관리하는 은사가 있어요. 이런 은사가 교회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고 모든 조직을 처음 맡아서 하는 스타일이에요. 가령 고등학교 처음 동창회, 신학교 처음 동창회, 신대원 처음 동기회를 다 처음 만들어 다 초대 회장을 했어요. 모든 조직을 처음 어려울 때 만들었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좋은 거에서 운영하지 않았어요.

 

없어졌던 한미준도 다시 새로 시작을 했고, 미래목회포럼도 있었던 것 같지만 총회장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쓰고 있었던 것을 끊어버리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죠. 이런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라 지금 하는 모든 일들이 전부 어려운 것만 맡아요

 

부흥의 요소는 성장학에 그릇에 80%가 담기면 새로운 그릇을 준비해야 된다는 게 있어요. 그래서 교회가 차고넘칠 때 새로운 그릇을 준비해야 하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지요.

   

교회 짓는 것 이런 거죠. 그런 것들을 빨리 못하면 호응을 못하는 거죠. 그런데 좀 아쉬웠던 건 우리 교회가 이미 만 명 출석할 때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한 게 2010년이에요. 2010년이 13년 됐을 때인데, ‘,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성장이 능사가 아닌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처음부터 그런 고민은 못해요. 그래서 나누는 걸 3년 반부터 개척을 시도했고, 지금 이곳 본당을 지을 때도 4천석 본당을 하자는 걸 제가 2천석으로 줄였어요. 이후에 83003500평을 또 지으려고 결정해 놓고 두 달 만에 취소를 했죠.

 

그때 이건 아니다, 앞으로 욕심을 버리고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옳았죠. 더 채울 수는 있었을지 몰라요. 3500평을 지으면 한 번에 5천석이니까 2만 명 출석은 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교회가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인 것은 놓칠 수 있어요.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였다고 말할 수 있죠.

 

그 다음에 교회성장에서 중요한 몇 가지 요소가 있어요. 설교예요. 설교를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느냐 없느냐, 들리는 설교냐 하는 거죠.

 

그것은 목회자의 어느 배경에서 나올 수 있는 겁니까?

 

교인들에게 어떤 설교를 해서 이들을 움직일 것이냐 하는 것에, 대중영합주의라고 비난할 수가 있어요. 옥한흠 목사님이 훌륭한 것은 강남사람들을 막 야단쳤다는 거예요. 그분은 그런 면에서 훌륭하시지. 그런데 나는 그렇게 까진 못했어요. 긁어주는 면이 있었지. 그렇지만 나는 교회가 이들에게 위로와 평안, 소망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옳은 건 아니었지만 기복주의가 아닌 속에서 교인들이 교회 나오면서 위로와 평안을 받게 하도록 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강대상에서 정치적인 것은 안하겠다고 굳게 다짐했어요. 여기 장소로 오면서 개인적으로는 NGO 회장 같은 정치활동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차차 깨닫는 게 교인들에게 내 사상을 주입하는 건 목회가 아니라는 것이죠. 성경적이어야 해요.

 

교회 부흥의 동력은 교인들을 동력화하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게 은사중심적으로 자기들이 갖고 있는 은사를 내놓게 했던 겁니다. 목사가 목회를 혼자만 한 게 아니라 전적으로 은사중심적으로 했죠.

 

교인들의 은사를 계발시키신 겁니까? 꺼내신 겁니까?

 

교육은 Education인데 Edu밖으로’ cate이끌어내다의 뜻이 있어요. 그러니까 은사는 집어넣는 게 아니라 끌어내는 것이죠.

 

하나님이 주신 천부적인 재능을 끌어내서 직분으로 좋은 일, 잘하는 일, 의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그게 아마 우리나라에 몇 교회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우리 교회가 대표적인 교회중의 하나일 거예요. 지휘자, 반주자 사례비를 안 하면서도 오케스트라가 되거든, 그게 은사중심이라 가능해요.

 

과정은 힘들겠으나 결과적으로 은사중심적으로 쪼개는 것이 목회자에게 편한 겁니까? 아니면 힘든 겁니까

 

처음은 힘들지만 일정 수준이 올라가면 교회가 돌아가요. 구체적으로 조직을 해놓고 그 뒤론 잘 안 만나잖아요. 자연스럽게 돌아가죠. 그런 것을 누구한테 배워서 하는 게 아니에요. 교본이 내게 없어요 내가 존경하는 분(김창인 목사님, 김홍태 목사님)은 있었지만 그분들께는 목회의 열정, 설교, 헌신 등 어느 한 면은 배울 수 있죠. 스킬은 내게 주신 것으로 발현한 거죠.

 

성장 없이는 성숙이 없어요. 또 성숙 없이는 성장은 무너져요. 성장한 사람은 끊임없이 성숙을 도모해야 돼요.

 

성숙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성숙은 본질, 예수정신, 영성이에요. 자꾸만 본질로 가는 노력, 예수를 닮아가려는 노력, 이 노력이 없이는 되고도 욕먹잖아요. 어려워도 우리에게 영원한 모델은 성경 속에 있어요. 성경으로 돌아가야 되는 거죠. 삶으로 살 수가 없어서 그렇지, 어렵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버리고 예수의 영성을 닮아가는 게 기독교 영성이에요. 예수를 더 닮아가려고 몸부림치는 것이죠.  

 

후임자 결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신가요?

 

부목사님들을 30대에서 그 아랫사람들로 데려왔었어요. 서열이 있어야 움직이기 쉬웠으니까. 근데 그것을 파괴했어요. 지금 40대 중반 사역자를 데려오고 있어요. 기존의 인물에 더 영입을 해서 생각하는 거죠.

 

모실 수 있는 사람은 있어요. 그런데 담임을 잘하고 있는 사람을 뽑아오면 그 교회는 무너져요. 그래서 그 사람들도 가능성은 있지만 공부하던 사람들, 부교역자로 있었던 사람들을 영입해서 보고 있어요

 

공성과 수성은 달라요. 나같이 공성, 야성을 가진 사람이 있고 교범이 되는 사람이 있어요. 후임자는 충돌이 없어야 하고, 목회자가 시간이 갈수록 공고해질 수 있어야 되죠. 쉬운 것은 아니지만 실력 있고 영성 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있어요.

 

처음에 네 쪽으로 나누려던 계획은, 둘은 확실하고 셋까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분립에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처음엔 반대가 있어요. 지금은 그런 거 없이 나중에 증축할 수 있는 여분은 남겨놓고 설계해서 두 곳을 건축하고 있습니다.

 

 *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 목사월드 정 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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