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학기 초 부적응엔 ‘또래상담’이 특효

추천 : 0  |  비추천 : 0  작성자: 관리자  |  2017-04-05 10:08

 

올해 갓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된 혜리(가명). 한창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말도 많을 시기지만, 갑작스레 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은 모두 같은 학교로 배정됐지만, 혜리만 혼자 먼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어 마음을 터놓고 지낼 친구가 없었기 때문. 그러던 어느 날 혜리를 지켜보던 같은 반 친구 민아(가명)가 말을 건넸다. 또래상담자라고 밝힌 민아와 함께 급식도 함께 먹게 됐고, 친구의 따뜻한 마음에 마음이 놓인 혜리는 학기 초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정을 털어놓았다. 혜리는 이제 또래상담자였던 민아가 속한 무리에 섞여 어울리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사장 장정은)이 운영 중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또래상담 사업이 청소년들의 학기 초 학교부적응에 특효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 개발원이 2016년 전국 초중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고민이 있을 때 대화를 나누고 싶은 대상 1순위로 또래친구(37.8%)를 꼽았다. 반면에 선생님과 대화하고 싶은 청소년 비율은 13.8%에 그쳤고, 청소년상담사와 대화하고 싶은 비율도 18.5%에 미쳤다. 따라서 또래친구의 비율이 선생님과 상담사보다 2~3배 이상 높았다.

또한 또래상담자 배치 학급에서 청소년의 학교적응 수준이 2.5점 상승한 반면, 미배치 학급에서는 오히려 1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또래상담자 배치 학급 청소년의 학교생활만족도는 사전에 비해 1.5점 상승했고, 미배치 학급에선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또래상담자를 배치하는 것이 미배치 시의 부정적 변화를 방지하고, 나아가 긍정적인 학교 적응을 유도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또래상담은 상담훈련을 받은 또래들이 상담자가 되어 도움이 필요한 또래에게 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래가 주는 편안함 속에서 친구가 고민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들 또래상담자들은 소외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친한 친구되기’, 상담수행에 기본이 되는 대화 기술을 익히는 ‘대화하는 친구되기’, 친구의 어려움을 알아내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는 ‘도움주는 친구되기’ 등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나아가 학교폭력 등 여러 가지 청소년 문제해결에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 개발원은 또래상담 사업을 지난 1994년부터 운영해 왔으며, 지난 2016년 연말 기준으로 전국 7,713개교의 초중고에서 또래상담을 운영해 171,950명의 또래상담자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활동을 펼친바 있다.

이에 개발원 장정은 이사장은 “2017년도부터 또래상담 사업을 전국 8,000개교로 확대해 더욱 많은 학교에서 학기 초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돕고, 건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전국 400여개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를 총괄하는 중추기관으로서,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밝은 미래를 위해 다양한 상담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 미디어중독 청소년 등 위기청소년 지원과 함께 청소년 정책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상담복지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동 개발원은 대한민국 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개발 및 운영, 전국 청소년상담복지기관 총괄 및 지원, 청소년상담복지 전문인력의 양성 및 교육, 청소년상담복지 정책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전문상담을 통한 청소년 문제예방 및 해결 등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주요 업무로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제22조에 따라 △청소년 상담 및 복지와 관련된 정책의 연구 △청소년 상담 복지 사업의 개발 및 운영 지원 △청소년 상담기법의 개발 및 상담자료의 제작 보급 △청소년 상담 복지 인력의 양성 및 교육 △청소년 상담 복지 관련 기관 간의 연계 및 지원 △지방자치단체 청소년복지지원기관의 청소년 상담 복지 관련 사항에 대한 지도 및 지원 △청소년 가족에 대한 상담 교육 △청소년에 관한 상담 복지 정보체계의 구축 운영 △그 밖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부수사업 등을 실천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최근 변화하는 청소년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면서, “각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유관기관 간 연계를 통해 위기청소년을 돕는 ‘지역사회 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를 구축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의 중앙지원기관으로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의 학업복귀와 사회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치유 전문기관인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과 정서 행동장애 청소년 치유시설인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또래상담 사업을 실시하는 등 우리 사회의 다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관의 역할을 더욱 확대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췌:기독교한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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