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회를 지향하는 소통리더십-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님 편

추천 : 39  |  비추천 : 5  작성자: 관리자  |  2017-07-18 18:06

제자훈련과 다음세대라는 이미지로 대표되는 <새로남교회>는 31년이라는 긴 역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교회의 공교회성을 구현하는 사역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오정호 담임목사님의 애국애족의 국가관을 기초하여 성도 전체가 나라사랑에 대한 실천적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변화는 물론 교회의 거룩성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이단과의 투쟁에서 일치된 힘으로

승전보를 울렸던 <새로남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하는 지역교회로서 본보기가 될만하다. 이에 오정호 목사님을 만나 관련된 말씀을 들어보았다.  


(2004년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건축한 새로남교회 예배당은 부활을 상징하는 40m 높이의 계란형 돔과

10층 규모의 청소년 비전센터를 갖춘 중부권 최대의 성전이다.)

(오정호 목사님)


1. <새로남교회>중부권 복음화의 중심역할/허브역할을 오랫동안 감당해 왔습니다. 특별히, 개인구원은 물론이고 대전지역 사회적 문화적 교류, 이단척결운동 등폭넓은 사회구원적 사역을 충실히 감당해 오고 있습니다. 작년 새로남 30주년을 맞으면서 새로남마라톤대회를 연례행사로 여시고 6·25 남침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섬김, 나라사랑특별기도회, 북한지원사역도 지속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새로남교회> 사역 확장의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그것은 교회론과 맞닿아 있어요. 교회의 유일한 통치자는 우리 구주 예수님이시고, 주님의 사역을 우리가 본받는 것이죠.

 

교회의 존재가 무엇이냐, 교회론적인 면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첫째가 예배공동체로서 예배를 우선시해야 되는 거예요. 개인예배, 가정예배, 공적예배를 말하죠. 두 번째, 교회는 교회자체의 성숙을 위해 존재해요. 그것을 훈련공동체, 성숙의 공동체라고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예수님을 닮아야 될 것 아니에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다운 마크가 있어야 됩니다. 이런 면의 내적인 성숙을 도모해야 하죠. 그래야 안정이 되겠죠. 내 집안이 흔들리는데 남을 도울 수가 있겠어요.

 

교회가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 중에 또 하나가 이웃을 위해 존재합니다. 가까운 이웃이 있고 먼 이웃이 있어요. 저는 가까운 이웃이 이 지역이라고 생각해요. 즉 로컬 처치(local church)로서 왜 새로남교회가 존재하느냐? 외부로부터 저들끼리만의 리그를 하느냐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의 게토(ghetto) 현상은 안되죠. 소위 게토가 유대인공동체라든지, 빈민가의 슬럼가라든지 외부와 단절된 공간을 이야기하는 것 아닙니까? 교회는 어둠 안에 빛으로 있어야 되고, 소금처럼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내어야 하는 곳에 있어야 됩니다.

 

우리 교회가 건축을 할 때, 감사한 것은 주민 민원이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평소의 상호 유대관계가 좋았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새로남카페)을 만들었어요. 또 지하에 체육관이 있어요. 우리의 다음 세대인 우리 자녀들, 청소년들이 농구도 할 수 있고 풋살도 할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죠. 우리교회 건물 지하에는 차를 한 대도 댈 수 없어요. 주차장이 따로 독립이 되어 있습니다.


  

(새로남카페의 수익금 전액은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은 자연스럽게 밸런스가 이루어지는 거예요. 복음과 빵을 인위적으로 나눌 수 없듯 같이 함께 가는 것이죠. 이 두 가지를 따로 분리시키는 개념은 아니잖아요. 저는 새로남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부터 그걸 생각했어요.

 

또한 교회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한다고 할 때, 꾸준함이 필요해요. 새로남교회가 6·25 남침 한국전쟁 참전용사 위로회를 마련하는 것은 이벤트성이 아니에요. 전쟁 영웅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담은 우리 마음이에요. 6월 마지막주간을 나라를 위하는 기도회(나라 사랑 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는 것도 기분따라 한두 번 하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하는 것이죠.

 

특별히 작년에 우리교회가 30주년이 되어서 행복대전새로남마라톤이라고 ‘srn happy marathon’을 개최했어요. 전국마라톤협회의 공식적인 보고를 보아도 지역교회가 이런 일을 하는 건 처음이에요. 우리나라 메인 마라톤 대회들이 거의 주일에 있어요. 우리 성도들은 주일에 마라톤을 참가할 수 없잖아요. 우리교회뿐 아니라 다른 크리스천들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동시에 이 지역에 있는 건전한 분들, 전국의 마라톤 매니아들 이런 분들을 위해서 더불어 지역교회가 함께 하자라는 취지로 출발했지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마라톤매니아들이 많아요. 예수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유익하다고 생각해요. 성도들 기도 제목의 거의 절반 이상이 건강이에요. 그러면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계획을 세워야죠. 마라톤을 하면서 우리 성도들은 건강을 관리할 수 있고, 대내외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많습니다. 대전광역시나 우리 교회가 위치한 서구청에서도 관심을 갖고 이런 일이 처음이니까 기뻐하고 좋아합니다.


 

    

2.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대전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으로 계시면서 오랫동안 이단들과 싸우셨습니다. 2007년에는 구원파 박옥수 상대로 46개월 동안의 형사민사소송 끝에 대법원 승소판결이 있었고, 작년에 새로남교회앞 신천지 무차별시위에 대한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하셨습니다. 또 이단과 싸우는 단체에 크게 후원하시고 계십니다.

모른척 눈만 지긋이 감으면 목사님도 편하고 새로남교회도 조용할 텐데 이토록 이단막기운동에 나서신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이단이 발호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기 때문에 이단이 사람들의 마음을 혹세무민하잖아요. 그럴 때 다른 것은 양보해도 진리의 문제는 양보할 수 없어요. 이단에 빠지면 그 영혼이 멸망될 것 아닙니까,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지금 이단의 문제는 교회 안으로 교묘하게 들어온다는 거예요. 옛날에 신앙촌이라든지, 통일교 문선명이라든지, 박태선이라든지 자기들끼리 있었지만 요새 이단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을 흔들어놓는 거예요. 그러면 세상 어느 사람이 자기 믿음의 가족들에게 손을 대는데 팔짱끼고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2004년 마침 우리 대전광역시 기독연합회에 상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설립되고 제가 초대 위원장이었어요. 그때가 우리 교회를 짓고 있을 때에요.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됐어요. 왜냐면 지금 교회를 짓고 있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는데 하필 지금인가 하다가, 제가 주님 앞에 물어봤어요. 몇 몇 분들의 만류도 없었던 게 아니지요.

 

목사가 이단을 막자고 정식적으로 요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을 빼거나 뒤로 물러간다면 이것은 목사의 존립근거가 무너지는 거예요. 진리를 위해 부름 받은 사람이 진리를 수호하자고 하는데 돈이 들거나, 귀찮거나 하여 발을 빼서는 안 되죠. 대외적으로 승소하든 패소하든 이건 몰라요. 판사들의 판단이 성경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국법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니까요. 그러나 이런 면에 대해서는 오로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해야 되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고 교회를 지키는 일인데 무엇을 주저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교회가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재정적인 면이나 인원적인 면에서 볼 때 많이 발전했어요. 섬기라고 주신 은혜지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사람들과 이 돈과 이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회들 앞에서 소위 선봉장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선봉장이 되려면 짐을 져야 되고, 돌멩이도 맞아야 되는 거예요. 맷집도 있어야 해요. 법정으로 나가면 적지 않은 재정적인 후원도 감당해야 되요. 그래서 담임목사가 앞장서고 우리 장로님들과 평신도 지도자 순장들과 교역자들이 한마음으로 합의를 해서 함께 전진을 한 거죠.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한 마음으로 뭉쳤지요.

 

작년 같은 경우는 신천지에 내가 고소당한 게 이전에도 몇 건 있었어요. 전혀 성립될 수 없는 상황인데 막무가내로 폭력혐의로 고소를 해요. 이단은 악질적이에요. 어떤 못된 짓을 할지 모른다고. 작년에도 제가 법정으로 간다고 하니까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목사님, 우리나라는 데모공화국입니다. 시위하는 문화를 보장을 해줍니다. 이 건은 참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믿음으로 밀어 붙이자. 교회를 지키도록 하자. 법 논리를 개발하자하고는 어쨌든 판례를 만든 거예요. 할렐루야! 하나님이 은혜를 주셨어요.

 

믿지 않는 판사가 충분히 설득될 수 있도록 중간에 우리 교회 집사님들이 법 논리를 개발하느라 애를 많이 썼죠. 우리 교회에 법조인들이 있는 것, 이때를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판사검사, 충성된 변호사들이 있는 게 감사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분들이 돈을 바라고 일하겠습니까. 주님의 일로 생각했지요. 필요한 것은 담임목사의 확실한 의지예요. 이단 문제는 정말 너나 가릴 것 없이 우리가 마음을 모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댐 한 곳이 무너지면, 전체가 피해를 봅니다.

 

우리 교단(합동)이 제90회 총회 때에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이단이 들어오려고 할 때 신실한 동역자 목사님들과 몸을 던졌어요. 옥한흠 목사님이 살아계실 땐데, 이단은 막아야 되는 거예요. 왜요? 이단이 들어오면 교회나 총회가 초토화됩니다. 회복이 된다는 보장이 없어요. 이단은 돈으로 사람을 매수해요. 끝까지 물고 늘어져요.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단이 들어오면 단순히 교리적으로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행정적으로, 사상적으로 아예 초토화되는 건데, 그것을 막아야 되지 않겠어요? 그런 차원에서 이 일은 내게 주신 시대적 소명이다하는 마음을 가지고 했는데 주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지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동시에 감사가 충만 합니다.



 

3. 목사님의 사역을 보면서 공교회를 지향하는 교회의 모델적 형태가 무엇인지와 그리고 국가관에 대한 탁월한 섬김리더십을 볼 수가 있습니다. 목사님의 목회철학과 함께 영향을 주신 분들은 누구인가요또한 목회자가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시각)이 어떠해야 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릴적 가정예배를 통해서 우리 아버님 교육의 핵심인 애국애족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위인전기도 많이 읽었습니다.

 

부산에 가면 대연동에 6.25 참전 전사자를 모신 un묘지가 있어요. 어릴 때 부친이 자녀인 저희들을 데리고 갔죠. 그리고 여기 계신 분들이 누군 줄 아느냐, 이 젊은이들이 왜 이역만리 자기 고향을 등지고 가족, 아버지, 어머니, 애인을 놓고 왔느냐,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왔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자유는 거저가 아니에요. 제가 미국 워싱턴dc에 가서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있는 문구를 봤어요.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가 지금 좀 잘 먹고 산다고 교만할 게 없는 게 우리 힘으로 우리나라를 지킬 수가 없었어요. 사실 해방도 우리 힘으로 얻은 게 아니에요. 이런 면에서 예수 믿는 우리는 늘 나라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 가운데 애국자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애국자라고 생각해요. 예레미야와 느헤미야를 보세요. 하나님이 섭리적으로 지구촌 수많은 나라 가운데 대한민국 땅에 태어나게 하셨다면, 적어도 천국에만 가라 이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의식과 삶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단된 조국, 이런 입장에서 볼 때, 우리나라를 누가 마지막으로 지키느냐, 일반 애국시민들도 지켜야 되겠지만 예수 믿는 사람이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목회적인 면에서는 박희천 목사님께 영향을 받았죠. 제가 사역을 처음 시작할 때 내수동교회에서 모시고 있었던 목사님인데, 그분은 자유를 찾아서 공산당의 핍박을 피하여 사선을 넘어 월남하신 분이에요. 공산정권의 악랄함을 온몸으로 아는 분이에요. 아울러 은보 옥한흠 목사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목회자로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제 혈관 속에는 하나님의 나라, the kingdom of god에 대한 열망이 있을 뿐 아니라 믿음으로 자유대한민국에 대한 원천적이고 원초적인 마음의 열망과 소망이 있죠.

 

그럼 부친되시는 오상진 목사님(가야제일교회 원로목사)에 대해서 좀 소개를 해주시죠.

 

아버님은 너희들은 내 자식 이기 이전에, 하나님 자녀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죠. 저희 부친은 늘 기도할 때마다 155마일 휴전선, 900마일 해상을 지키는 국군과 심지어 사할린의 동포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북한에 있는 동포들에 대해서 기도를 빠뜨린 일이 없어요.

 

애국은 어떤 이벤트 하나로 배우는 게 아니에요. 뼈 속에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정신과 대한민국에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는 마음의 소원을 가져야 돼요. 그래서 진실로 저희 형제들은 형님이나 저나 가식적으로 꾸며서 하는 게 아니라 나라사랑 국가관이 안으로부터 깊이 배어 있어요. 본래적으로 신앙교육과 동시에 애국교육을 같이 받았다고 생각해요.

 

4. 목사님, 교갱협(교회갱신협의회) 공동대표로 계십니다.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고, 교갱협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에까지 한국교회의 문제들(한기총, 교회세습, 교회진영 논리, 이데올로기 등)에 대해서 교갱협의 목소리와 행동은 극히 소극적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한 교갱협이 미래지향적으로 어떤 방향을 갖고 사역을 해나가야 할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옥한흠 목사님께서 1996년에 뜻을 같이한 157명의 목회자들과 함께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를 만드셨죠. 우리 교단 안에 있는 단체에요. 제가 왜 이 일에 관여하냐면 제가 교갱협이 처음 출범할 때부터 있었는데 옥 목사님의 한국교회 사랑, 특별히 우리 교단에 대한 사랑이 있었어요. 하나님께서 옥 목사님을 합동교단 안에 두셨으니까 내가 몸담은 교단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단으로 발전 성숙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계셨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마음으로 동의를 하고 와서 옥목사님을 따르는 분들과 여러 가지 일을 한 것이죠. 상임총무로 섬기기도 하고 현재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보기 나름이지만은 적어도 교갱협에 속한 분들은 목회자적인 정신을 지키는 데 있어서 남다른 관심이 있습니다. 우리 교단이 개혁의 기치를 나부터 들고 일어나 정화되고 새롭게 되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굵직굵직하게 관여를 하고 있죠. 예를 들면, 지난번에 90회 총회 같은 경우는 교갱협과 영성목회연구원이 손을 잡고 이단 박윤식 집단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잖아요.

 

교회갱신협의회를 생각할 때 제가 느끼는 것은 건강한 세대교체입니다. 이제는 어느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진행을 할까를 생각해야 되죠. 1015년 전과 지금은 다르잖아요. 빨리 어떤 부분의 이슈에다 매진할 것인가 이 부분을 시의 적절하게 붙잡아야 되겠죠.

 

옥한흠 목사님 다음에 세대 계승이 되면서 약간 흐려지게 느끼는 부분도 있는데, 본질은 같고 외부로 나타나는 모습들이 좀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김경원 목사님이나 이건영 목사님은 목회자로서 존경을 받는 분들이지요.

 

조직과 구심점이 약해서 나올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 시대정신이 그런 점도 있습니다. 교역자들이 자기 일에 바빠서 연합회를 한다거나, 심지어 자기가 속한 노회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요. 목회를 성실히 하면서 대외적인 연합 활동도 열심히 한다는 건 참 균형 잡기가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교갱협은 조직 우선이 아니라, 가치의 공유와 실현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요.

 

개교회주의와도 연관이 있을까요?

 

개교회주의도 있지만은 목회현장이 너무 어려워서 그래요. 장로교는 장로님들과 함께 서로 동역, 협치가 되지 않으면 목회동력을 얻을 수 없어요. 엇박자가 되면 일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게 아닙니까. 어떤 분은 목회생태계라고 표현하는데, 목회 생태계가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죠. 옛날에는 다섯 가지 힘을 쏟아 됐다면 지금은 열 개 힘을 쏟아도 이전에 했던 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 그건 보장이 없어요. 그 정도로 시대가 어려워졌습니다. 개교회주의는 한국교회를 분열시키고, 힘을 약화시키는 목회자의 병든 태도이지요. 어려울수록 교단과 교회의 벽을 뛰어넘어 주님의 시선으로 교회를 살피는 따뜻하고, 적극적인 마음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5. 마지막으로 <새로남교회>의 미래사역에 대한 준비와 한국교회를 위한 역할 부분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새로남교회>는 한 지역교회로서 건강하고 건실한 교회가 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집안이 평안해야 대외적으로도 활동할 수 있잖아요. 그럼 목회현장이 평안해야 되겠죠. 담임 목사로서 저는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자로다주님의 마음에 맞는 사역자가 되기를 늘 소원하고 있지요.

 

그리고 저는 노회에 속해 있기 때문에 노회에 기여를 할 겁니다. 정신적인 기여와 존재함으로의 기여와 물질적인 기여, 또 외부적으로 노회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힘쓸 거예요. 제가 속한 서대전노회에서 잘 섬겨서 기회가 주어지면 총회를 위해서도 기도하면서 총회의 품격과 위상을 새우는 일에 섬기고 싶어요.

 

이런 면에서 진실하게 사역을 감당하려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고 외부적으로 화려할 지라도 진실성(integrity)이 결여되면 다 무너집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인도하신 것과, 내가 어떤 의도로 어떤 자리를 탐한다든지, 발버둥치는 것은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가 총회에서 정치부장을 했었죠. 여러 사람들이 그 자리를 원했지만 자연스럽게 상황이 제가 정치부장을 하게 됐단 말이에요. 음해성 공격도 많았어요. 정치부장은 총회의 역량제고와 화합을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고, 그 과정을 이끌어가면서 바른말도 필요해요. 때로는 뚝심 있는 결단도 해야 하지요. 그 인식을 갖고 일했기 때문에 당시 총신의 정상화의 터전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또 동시에 저는 절차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바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서 쓸 수는 없는 거예요. 첫 단추를 잘 채워야 되죠. 주님의 뜻이라면 억지로 매는 게 아니고 차근차근 해도 됩니다.

 

내 생각만 다 옳은 것이 아니에요. 같이 일하는 목사님들, 장로님들이 훌륭하시고 다 생각이 깊으신 분들인데 아니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는 거예요. 그렇게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으로 일을 했는데 하나님이 은혜를 주셨죠. 결과적으로 그때 평소에 저를 아주 힘들게 했던 분이 역대 정치부장 중에 최고라고 말씀하는 걸 들으면서, 물론 립서비스일 수 있지만, 매사에 반듯하게 편파적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역리가 아니라, 순리로 총회에 대해서 기여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제게 부여된 역할을 성심으로 다하고 다음 일꾼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이죠.

 

새로남교회 미래사역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주시지요.


우리 교회에 맡겨진 미션은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과 인성입니다. 조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인재양성, 글로벌리더십 양성이죠. 지금도 새로남기독학교 8학년 아이들이 미국에 이동수업중이에요. 저는 재정도 많이 들고 기도도 필요하기에 사실은 서울에 규모 있는 교회들이 교육 사업을 하기를 원했지만 우리 교회에 허락하신 사명으로 알고 지금은 묵묵히 섬기고 감당하고, 전진하고 있답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게 하셨으니까, 진행 과정도 은혜를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건물이나 조직에 머무르지 말고, 하나님의 작품인 사람을 보여줘야죠.

또한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에 기여하기를 원하는 것은 제자훈련을 통한 평신도 의식을 살리는 것입니다. 평신도들을 교회 동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동역의 대상으로 세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교회는 사람을 세움을 통해 그 존재이유를 드러내야 합니다. 영어로 표현해 보면 “praise the lord & raise the people”입니다.

 

담임목회자인 저는 앞모습 뿐 아니라, 뒷모습이 아름다운 영적지도자로 쓰임 받고 싶어요. 유종의 미를 거두는 리더십(finishing well leadership)을 사모합니다. 그저 목회의 알파(a)와 오메가(Ω)는 오직 주님의 놀라운 은혜(amazing grace)임을 고백합니다.

 

저의 부족한 견해를 조심스럽게 나누었습니다. 올해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 있는 해에 주님의 은혜가 한국교회 위에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임하기를 갈망합니다.

      

* 인터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정호 목사님 경력 및 활동

* 새로남교회 담임목사(현)

* 새로남기독학교 이사장(현)

* 제자훈련 목회자네트워크(cal-net) 이사장(현)

* 국제개발대학원(gsid) 재단이사장(현)

* 미래목회포럼 이사장(전) / 한국교회인권본부 본부장(현)

* 교회갱신협의회 공동대표(현)

* 국제선교회(om/operation mobilization)대전이사장/중앙이사(현)

* 총회 칼빈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현)

* 한국기독교언론포럼(kcmf) 공동대표(현)

* christianity today korea 법인이사(현)

* 한국교회 희망봉사단 공동단장(현)

* world vision 중앙이사(현)

* 대전경찰청 경목실장(현) 및 경목위원회위원장(전)

* 개혁주의 설교학회 이사장(전)

*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강사(목회학, 목회윤리/~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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