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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의 바가지
조회 13 추천 0 비추천 0 2017-10-11 06:26 작성자 : 산골어부

약수터의 바가지

 

근처 약수터에 가게 되어 주변을 살펴보니 플라스틱 작은 바가지가 두 개 놓여있군요. 그 모양을 보니 옛날 생각이 떠오릅니다. 오래전에도 약수터에 가보면 지금 저 모양처럼 바가지 한 두 개가 놓여 있었는데 다만 저런 플라스틱 바가지가 아니라 집에서 재배한 박()바가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사용을 하다 보니 그런 것이겠지요. 바가지가 낡고 더러워진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약수터에서 누군가가 떠 준 물을 먹는 시늉만 하고 내버린 적이 있었는데 바가지가 너무 더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아무런 죄도 없고 더럽지도 않은 맑은 약수 물이 그렇듯 버려짐을 당하게 된 것은 바로 더러운 바가지때문이었습니다. 약수는 과연 약수(藥水)라서 좋은 것이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바가지가 더러우면 금방 약수도 오수(汚水)취급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약수터의 바가지는 깨끗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며 특히 입을 대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체내로 무엇인가를 들여보내는- 그래서 절대로 더러워서는 안 되고 더럽혀져서도 안 되는 중요 도구로 쓰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엄격한 청결 관리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혹 그래서일까요.. 언젠가 부터- 산행을 하거나 하면서 약수터를 찾는 사람들 중에 많은 이들이 자기만의 바가지를 들고 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내 바가지로-’ 약수 물을 떠먹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의 것보다는 훨씬 더 위생적이지요. 그러한 용도로 사용하려고 배낭 한 쪽에 작은 컵이나 바가지를 달랑달랑 매달고 다니는 이들을 약수터 근처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릇보다는 약수(藥水) 곧 그 바가지에 담겨지는 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물 보다는 바가지 곧 그것을 담는 그릇의 모양이나 상태 등에 주목을 하면서 그렇게 보여지는 모습으로 그릇 속 내용물의 가치도 그냥 쉽게 그 그릇의 수준으로 매겨 버리곤 합니다. 사람들의 그러한 심리를 잘 알기 때문이겠지요. 상술에도 그러한 모습들이 반영되어 내용물보다는 예쁜 그릇, 비싼 그릇..등으로 포장하여 심리적 시각적 가치를 높이고 판매의 이익을 더 올리려고 합니다. 사람들 또한 누군가에 대하여서는 그가 입고 소유한 옷, 자동차, , 등에 주목하면서 무슨 옷을 입었는가, 무슨 차를 몰고 다니는가, 어떤 집에 사는가 하는 것 등으로 그 사람 자체를-’ 판단해 버리는 바람직하지 못한 풍조가 지금도 여전히 있습니다.

 

아파트, 자동차에서 신발에 넥타이까지- 그것이 비싼 것 좋은 것이라는 것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고 또 그것을 부러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랑하는 이는 자신이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으로 자기만족 자기충족을 이루면서 스스로에게 삶의 가치를 부여하며 즐거워합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이라도 좋은 것, 비싼 것, 드문 것이라면 여지없이 은근히 또는 대놓고라도 자랑거리로 삼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데 그 대부분의 경우는 질적인 것 보다는 외적인 것으로서 유명세, 고가품 그리고 하이클래스 네임 밸류 등에 집중됩니다. , 물 한 잔을 담아 내면서도 그 물 자체보다는 물을 담은 크리스털 잔 같은 것을 자랑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둘 사이에 필요하여 주고받는 것은 이지 이 아닙니다. 물은 갈증을 풀어주고 체내로 들어가서 분해되며 나 자신이 되어주지만 잔은 비록 그것이 크리스털 잔이라고 하더라도 잠시 잠깐 그 옮겨줌의 도구로 사용 될 뿐이고 곧 다시 나와는 상관없는 자기 자리로 돌아갑니다.

 

- 하는 마음이 일기는 하지만 또한 사실은 좋은 컵도 필요합니다. 좋은 물을 과연 좋은 물로 확인하는 마음이 들게 하고 그 좋은 물의 위상을 격상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우선 눈에 보이는 것으로 그 가치를 판단하고 점수를 매기기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지요. 이러한 사람의 심리적 속성은 두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인체의 구조가 여전한 이상에는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어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래서 목회자도 진리와 은혜를 담아내는 바가지로서 그 모양을 잘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깨끗하고 흠 없는 모양이 될 때에 과연 주의 종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관심을 가지고 주의하며 옷매무새를 다듬는 모양으로의 단정한 외모와 외관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역시 깨끗한-’ 속사람의 모습이 겉 사람의 모습에 분명하게 투영되어져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이의 없이 인정하는 인격과 품격으로 나타나지는 것이 더욱 중요 합니다. , 진리와 생명의 말씀은 그 전하는-’이의 모습에 따라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되거나 또는 외면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라보는 사람들은 겉모습이 부족하면 속에 든 것도 부족할 것이라고 미루어 판단합니다. 그래서 특히 목회자는 속사람뿐 아니라 겉 사람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고 훈련을 거듭하여야 합니다. 그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은 먼저 속사람을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겉 사람을 깨끗하게 이끌기 때문입니다.

 

속사람이란 우선은 마음이며 정신이고 더 나아가서는 영혼의 모양입니다. 거짓이 없고 감추거나 숨길 것이 없으며 누구를 대하든지 애써 꾸미는 모양이 없는 사람입니다. 성경을 인용하여 표현하자면 순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사람으로서 성경에서는 이 그 모델입니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순전함과 정직함으로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실수와 실족이 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믿음과 신앙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끝까지 지켜냈던 사람은 욥이 유일하다는 데에 이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욥은 과연 자신에게 담겨진 하나님의 형상을 끝까지 지켜내고 마주한 이들에게 자신에게 담겨진 은혜의 맑은 물 진리의 약수 물을 더럽히거나 엎지르지 아니하고 온전한 모습 그대로 전하여 주기를 애쓰기를 거듭한 위대한 믿음과 진리의 바가지입니다. 허허.

 

그런데 바가지이든 크리스털 잔이든 황금 컵이든- 그것들은 모두 어떤 것으로의 쓰임에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용기(容器)이며 결코 스스로 물을 담지 못하고 누군가가 퍼서 부어주는 것으로 담아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세상의 모든 그릇들 이 마찬가지여서 누군가가 무엇을 담아 줄 때에 무엇이 담기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가치가 빛나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그릇도 개밥이 담기면 개밥그릇이 되는 것이고 아무리 싸구려 모양으로서의 투박한 질그릇과 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보석이 담겨지면 보석그릇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담아주시는 전권을 가지신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그렇듯 쓰임 받는 그릇으로서의 자격을 갖추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처음부터 용기(容器)로 만들어진 그릇들과는 달리 사람이라고 하는 그릇은 자신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주어졌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은 자신을 깨끗하게 하여 쓰임 받는 그릇이 되라고 늘 말씀하십니다. , 쓰임 받을 자격을 갖추는 것은 장차 쓰임 받을 그리고 쓰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교회들은 복음과 진리의 약수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 약수를 떠서 담아내오는 바가지로서의 주의 종 된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그 모습과 모양들이 어떠하여야 교회라는 이름의 약수터를 찾은 사람들에게 과연 좋은 물, 맑은 물로서의 약수(藥水) 곧 구원의 생명 말씀을 빈틈없이, 새는 곳 없이, 은혜롭게 전하는 그릇들 곧 약수터의 바가지들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저렇듯 세상의 약수터에 놓여있는 바가지 두 개를 바라보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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